컨테이너마저, 한진해운 불황 시작인가 매출 증가 불구 수익성 악화..컨테이너 사업 '적자전환'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3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업계 1위 한진해운도 고유가 파고를 넘지 못하고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상선 등과 함께 한진해운 역시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늘었으나 연료비 부담이 커져 수익성에 적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가장 믿었던 컨테이너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를 더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해운업체 모두가 매출은 늘어나는데 수익성은 악화되는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전 실적을 발표한 한진해운은 이에 더해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사업 부문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에 컨테이너 사업 부문에서 3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체 수익성에 직접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310억원의 영업적자는 전분기(+1071억원)에 비해 적자전환이고, 전년 동기(-258억원)보다도 더 나빠진 실적이다.
이 결과 116억원의 전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손실은 108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진해운의 총 영업손실(-11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82% 급감한 규모다.
컨테이너 운송 부문은 해운사들이 그나마 의지하던 버팀목이다. 고유가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는 와중에도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면 어느 정도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연초 전문가들조차 올해 해운업황이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시황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서 심각성이 더하다. 물론 수송량은 예상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운임이 갈수록 떨어지고 비용이 늘어나는 점이 문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에서 물동량은 아시아 및 유럽 항로에서 20~40% 증가했으나 유럽 항로의 공급 증대로 운임이 떨어졌고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유류비 및 물류비용이 커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고유가가 주는 비용 부담이 가장 심각하다. 한진해운이 자체 분석한 컨테이너 사업 부문의 매출원가 구조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총 매출원가 증가율(19%)을 웃돈다. 벌크선 사업 부문은 더 영향을 받는다. 벌크선 사업 부문의 매출 원가에서 연료비는 23% 늘었는데 이는 총 벌크선 사업 매출 원가 증가율(6%)를 웃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지금보다 추가로 올라갈 경우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국내 해운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벙커C유 가격은 1분기에 톤당 650달러 전후로, 만일 700달러를 넘어가면 버틸 해운사가 많지 않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벙커C유 가격은 지난해 톤당 450달러 선이었다.
선복량이 늘어난 점은 컨테이너 사업의 전망을 암울하게 하는 요인이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선사들이 해운 업황 회복을 기대하고 발주를 늘린 게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다. 이는 컨테이너 운임을 떨어뜨리는 구조적 악순환을 몰고 왔다는 분석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유가에 연동된 수익 구조로는 매출이 늘어나고도 불황에 빠지는 딜레마에 처할 수 있다"며 "유류 할증료 등 운임을 올리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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