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회사채 부채비율 상향 왜? 항공기 구입 등 대비 종전 700 → 1000%로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16일 발행하는 회사채부터 기한이익상실 규정을 변경했다. 대표적인 기한이익상실 사유인 부채비율 한도를 700%에서 100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발행한 회사채까지 조정하지 않았던 부채비율 한도를 3개월만에 높인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규모 항공기 도입 등으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점을 우려해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09.12%로 700%보다는 290.88%포인트 여유가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올해에만 최소 13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일 7대의 항공기 구매를 공시했다. 오는 2015년까지 총 15억7200만달러를 들여 미국 보잉사의 B777-30ER 여객기 2대와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30-200여객기 5대를 도입키로 했다.
일시에 대당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구매 대금을 지급하지는 않지만 선수금과 중도금으로 올해에만 2000~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6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공시할 계획이어서 차입금이 1조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대의 항공기를 도입했는데 현금유출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소 13대의 항공기를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3조원 가량의 현금유출과 차입이 필요하다.
그 동안 대한항공은 낮은 운항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늘렸다. 특히 운전자본 증가 등으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이후 매년 10조원 이상의 순차입금이 발생하고 있다. 2008년 10조2542억원의 순차입금은 2009년말 10조8762억원을, 지난해 말에는 10조465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차입금 역시 2008년말 10조7656억원에서 지난해말 11조3414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이 최근 항공기 도입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회사채 위탁계약서상 부채비율을 높인 것 같다"며 "보통 기업들이 기한이익상실 사유인 부채비율을 200~300%가량 여유롭게 가져가기 때문에 대한항공도 차입금 증가를 감안해 부채비율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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