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서미경 씨, 공연사업 진출 동숭동에 공연장 설립..롯데그룹 지원 가능성 관심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2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 씨가 공연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스롯데 출신으로 유명세를 탔던 서 씨는 지난 1983년 신 회장과 사이에서 딸 신유미 씨를 낳고 지금까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미경 씨는 자신의 친오빠인 서진석 씨와 지난해 8월 공연 기획 운영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유한회사 '유니플렉스'를 설립하고 그해 10월부터 대학로 동숭동 X-9X 부지에 대형 공연장을 신축 중이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5층, 지상6층 규모 건물(연면적 3847㎡)의 신축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건물 내부에는 총 1200석 규모로 3개의 연극 및 뮤지컬 공연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서 씨가 공연장을 짓고 있는 곳은 2009년 10월 서 씨와 그의 딸 신유미 씨(호텔롯데 고문)가 50대50 지분으로 62억5000만원에 매입한 곳이다.
기존 지하 3층, 지상 7층 건물(연면적 1598.05㎡)이 들어서 있던 이곳에서 임대업을 벌이던 두 사람은 유니플렉스 설립 후 부동산을 해당 회사에 사업양수도 계약으로 넘겼다.
부동산 사업양수도 계약은 일반 임대업자가 법인 임대업자로 사업자 등록을 변경할 경우 부동산 자산을 넘기는 방식이다. 실질적인 사업자가 보유한 자산을 자신이 설립한 법인에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취등록세가 면제된다.
등기상 유니플렉스의 현 대표이사는 서 씨의 친오빠인 서진석 씨이며 서미경 씨는 이사로 등재돼 있다. 서진석 씨는 서울 경기 일원의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쥔 유원실업의 이사로 재직하는 등 서미경 씨가 벌이고 있는 대부분 사업에 전면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유원실업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서미경 씨와 신유미 씨로 두 모녀가 최대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 회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 씨의 공연사업 진출을 두고 롯데그룹이 공연사업으로까지 손을 뻗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롯데그룹은 시네마롯데 등을 통해 영화·문화 산업은 벌여왔지만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사업은 영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서미경 씨가 개인적으로 벌이는 일일 뿐 그룹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사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장 롯데그룹이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차후 공연사업 운영 과정에서 자금 지원이 뒤따를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서미경 씨가 참여했던 회사들이 모두 롯데그룹의 크고 작은 자금 지원하에 알짜배기 업체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다.
실제 서미경 씨가 운영하고 있는 유원실업은 시네마 관련 사업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지역인 서울·경기 일대에서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다. 또 서 씨가 실질적 오너로 올라있는 회사인 유기개발의 경우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11개 음식점을 직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서도 "향후 자금 지원은 아직까지 논의조차 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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