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상장 컴바인윌, DR 아닌 '원주' 상장 승부수 금형 사업 부문, 한국 시장 진출 확대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2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 상장하는 컴바인윌홀딩스가 예탁증서(DR) 형태가 아니라 원주 상장을 통해 '고섬 리스크'를 정면돌파한다. 2차 상장 기업이 DR이 아닌 원주로 상장하는 것은 컴바인윌이 처음이다. 국내투자자에게도 1차 상장된 시장의 투자자와 동등하게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화풍방직, 중국고섬에 이은 2차상장 기업인 컴바인윌은 3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들어간다. 지난 1월 상장한 고섬이 1개월이 넘도록 거래중지 상태인데다 2차 상장을 준비 중이던 썬마트홀딩스가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추진되는 2차상장이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원주 상장으로 '고섬 리스크' 정면 돌파
싱가포르 거래소(SRX)에 상장돼 있는 컴바인윌이 국내에 상장하는 주식은 DR이 아닌 원주다. 홍콩거래소와 싱가포르거래소에 각각 상장돼 있던 화풍방직과 중국고섬이 DR 형태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것과는 다르다.
국내 투자자가 직접 주주권 행사가 가능한 원주 상장을 통해 중국기업과 2차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얼어붙은 투자심리, 이른바 '고섬 리스크'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원주로 상장되면 국내 투자자들도 1차 상장된 시장의 투자자들과 동등하게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DR로 상장할 경우 의결권 행사, 배당금 수령, 주식배당 및 무상증자 등의 주식 수령, 신주인수권 행사 등은 주주인 예탁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행사된다. 하지만 회계장부열람권 및 주주제안권, 주주총회소집청구권 등의 주주권을 보장받지 못한다.
주관사인 신영증권 관계자는 "DR로 상장하더라도 주식의 양도 등은 원주 상장과 차이가 없지만 회계장부열람권 및 각종 소제기권 등의 주주권은 행사하지 못한다"며 "원주로 상장하면 국내 투자자들이 모든 주주권을 보장받기 때문에 투자자 권리가 강화된다"고 말했다.
사실 2차 상장하는 발행사는 원주보다는 DR 상장을 더 선호한다. 원주가 상장되면 주주제안권 및 서류 열람권 등의 권리를 갖는 소액주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간 2차 상장 기업의 DR 업무를 담당해 온 예탁결제원 등에서도 원주 상장을 마냥 환영하지는 않았다. 원주 상장 절차가 DR에 비해 더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원주로 국내에 상장할 경우 국내투자자들이 회계장부열람권 및 소송 제기 권리 등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2차상장하는 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금형 사업 부분 한국 진출...10억원 수주 계약
컴바인윌이 국내 시장에 2차 상장을 추진키로 한 것은 자금조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내에서 자동차 금형(molding)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2차상장은 한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인 셈.
지주회사인 컴바인윌은 총 3가지 종류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완구 및 생활용품 등을 제작(ODM, OEM)하는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한다. 상품을 생산하는 핵심 과정인 금형(molding) 부문이 25%, 공작기계 등의 홀세일 분야가 15%의 매출액 포션을 차지한다.
완구 및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것에서 파생된 금형 사업은 현재 자동차 금형 쪽으로 사업을 확대한 상태다. 지난해 4월 한국 사무소를 개소한 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회사와 약 1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도 맺은 상태다. 컴바인윌에게 한국은 단순히 주식의 발행 및 유통시장으로서뿐만 아니라 매출이 발생하는 영업시장이기도 한 셈이다.
컴바인윌은 2차 상장을 처음 검토하던 2009년 당시 금형 사업 부문을 따로 분리해 국내에 상장하려고 했었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한국에서 금형사업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거래소와 협의한 결과 분리 상장보다는 지주회사 전체를 상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컴바인윌은 국내 시장을 자금 조달 창구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때문에 DR이 아닌 원주 상장에도 거부감이 덜했다"고 설명했다.
컴바인윌은 증권신고서 제출 후 효력이 발생하는 중순 이후 수요예측 및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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