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공모채 발행 임박…IB 경쟁 '후끈' 창녕공장 설비투자 자금 조달 위해..산은 등은 회사채 인수 확정
이 기사는 2011년 06월 17일 2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6년 만에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올초부터 계속 발행설만 돌다 '마침내' 임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IB들간 인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A, 안정적)는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약 1000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발행 규모 및 세부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몇몇 증권사들을 통해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며 금리 등의 조건이 맞을 경우 발행을 감행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그 동안 주로 은행 차입이나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A로 상향되고 회사채 시장의 금리 조건이 좋아지자 올들어 회사채 발행 가능성을 탐색해 왔다.
사모사채의 경우에는 지난해 보통 4% 초반 대의 금리를 제공했다. 이번 발행 금리 역시 사모사채 수준 혹은 그 이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가 있어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주 초 신평사로부터 회사채 본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규모 투자 자금 소요..창녕 제2공장 증설 때문
넥센타이어는 지난 2003년부터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이어왔다. 오는 2017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양산공장과 창녕공장, 중국 청도공장 등을 통해 연간 6000만개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에 따른 차입 증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는 2003년 승용차용 타이어 라인 교체를 시작으로 지난 2004년에는 양산 제2공장을 준공했다. 제2공장 준공을 통해 UHP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한편 생산능력도 연간 1700개로 대폭 늘렸다.
2008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중국 청도공장은 연간 6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에는 800만개까지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증설을 통해 연간 2000만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한 경남 창녕공장은 49만5000㎡ 규모로 연간 20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2012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려는 자금도 창녕공장 증설에 사용될 시설투자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는 앞으로도 막대한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투자 자금 소요가 큰 편"이라며 "해당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차입 구조를 장기화 하기 위해서라도 회사채 발행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넥센타이어 잡아라, IB들 인수 경쟁 본격화
넥센타이어의 공모채 발행은 올초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상반기 내내 유력한 '설'로만 떠돌다 마침내 임박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발행만을 목 빠지게 기다려온 IB들간 회사채 인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 산업은행의 참여는 거의 확정됐다. 그간의 자금대출 내역 등을 감안하면 산은에 '보은'차원에서라도 일정 물량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발행량이 많지 않은 A급 회사채를 중점적으로 인수하려는 산은에게 '넥센타이어 회사채'는 놓치기 아까운 먹잇감이다.
최근에는 몇몇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 담당자들이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회사와의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고 설비투자 내용 등을 보다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이 같은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물밑 작업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이다.
한 증권사 DCM 관계자는 "넥센타이어의 경우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물론 리테일 시장에서도 소화가 가능한 채권이어서 인기가 높다"며 "다수의 증권사들이 인수사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설사 입찰을 하게 된다 해도 일부 증권사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너무 많이 들어오는 것이 부담스러워 조용히 진행하려 한다"며 "아직 입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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