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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시아' 떨어진 KTB네트워크, 부산저축銀때문에? 국민연금, KTB자산운용과의 연관성 부담된 듯…KTB '사실 아니다'

민경문 기자공개 2011-06-30 10:40:05

이 기사는 2011년 06월 3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신기술금융사에서 창업투자회사로 변신한 KTB네트워크의 목표는 ‘펀딩’에 맞춰져 있다. 모회사(KTB투자증권)의 증권업 진출로 오랫동안 신규 펀딩이 막혀있었기 때문이다. 300억원 규모의 벤처조합 1개가 보유 펀드의 전부라는 점이 KTB네트워크의 현실을 대변한다.

당연히 출자 규모 9000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팬아시아(Pan-Asia)펀드는 최대 기회였다. 40여곳이 넘는 운용사가 몰렸지만 해외 투자에 경험이 있는 곳은 흔치 않았다. 중국 시장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KTB로선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3년간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베테랑 운용인력은 큰 자산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좌절 그 자체였다. 한국벤처조합(KVF) 부문에 지원했지만 최종 선정된 5곳 운용사 명단에 KTB의 이름을 찾아볼 수는없었다. KTB측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1981년 출범한 이후 벤처캐피탈 업계를 주름잡았던 KTB네트워크. 과거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의 운용사 공모에서 거의 밀린 적이 없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유력 후보’였던 KTB네트워크의 탈락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국민연금이 선정 기준 공개를 꺼려해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불똥을 맞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산저축은행에 10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주선해 논란이 일고 있는 KTB자산운용과의 관련성 때문이다.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은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1차 서류 통과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5일 진행됐던 프레젠테이션(PT) 평가에서 심사위원 일부가 KTB네트워크 측에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안다”며 “합격이 유력했던 KTB가 떨어진 것에는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영향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을 안다”고 귀뜸했다.

PT에는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를 포함해 중국 상하이사무소장이 직접 참여했다. 당시 심사위원 측과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추후 논란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민연금 측이 KTB네트워크의 선정을 꺼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이라는 같은 최대주주를 갖고 있다는 점 외에는 KTB자산운용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KTB네트워크 입장에선 운이 나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탈락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일단 “PT 당시 부산저축은행 관련 질문이 있었던 건 맞지만 운용사 탈락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만 밝히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추후 펀딩을 위해서라도 KTB네트워크가 국민연금에 운용사 탈락 배경을 따져 묻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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