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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vs GS, 3년 만에 해외M&A서 조우 대우조선 인수전 '경쟁→협력→반목'…그룹 대표사 해외서 대결

박준식 기자공개 2011-07-29 11:06:26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9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스페인 담수플랜트 기업 이니마(Inima) 인수전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두 그룹이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맞붙은 이후 3년만에 해외 M&A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니마 인수전에는 약 30여 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마의 모회사인 오브라스콘 후아레테 라인(Obrascon Huarte Lain, 이하 OHL)그룹은 LOI 제출 기업 중 최근 우선협상 후보군(short list)으로 4개 기업을 꼽았고 이 명단에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포함된 것이다. 두 한국 기업은 알려지지 않은 나머지 두 개 후보와 조만간 최종 입찰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각각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의 유력 계열사로 그룹 성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982년 설립된 건설사로 ㈜포스코가 89.53%의 지분(비상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매출액은 6조2380억원, 영업이익은 2756억원으로 건설업 관련 11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포스코의 건설 계열사 정도로만 치부되던 이 회사는 지난 28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4위에 오르며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력사업인 철강플랜트 외에 에너지, 물 환경, 신도시개발, 토목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중남미 지역 등 미개척 시장에 진출한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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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옛 LG건설의 후신으로 지난 2002년 LG와 GS그룹이 계열 분리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전환해 재편됐다. 최대주주는 GS그룹 허창수 회장(11.99%)과 그 일가친척 및 특수관계인(총 30.44%)으로 그룹 오너일가의 직계 사업체로 볼 수 있다. 지난 2010년 매출액은 7조8928억원, 영업이익은 5207억원(이상 개별 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다. 올해 국토부의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포스코건설에 한 단계 앞선 3위다.

두 건설사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그룹 계열사가 발주하는 물량이나 주택 건설업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의 발전, 도로, 철도 등 인프라 부문 대규모 토목 엔지니어링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716억 달러의 수주량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이 중 66%인 473억 달러 어치를 중동에서 수주했다.

GS건설은 주택 건설업 분야에서 'GS자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관련 시장 침체로 역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GS칼텍스 등 그룹 주력 계열사가 내놓는 화공분야의 플랜트 건설 물량이 상당했지만 최근 이 비중이 줄어들고 중동 지역 플랜트 발주량도 줄어들면서 사업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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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두 건설사가 만난 분야가 바로 수(水) 처리 사업이다. GS건설은 지난 2008년부터 주요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전문업과 토양정화업, 지하수정화업 등을 추가해 했고 올 3월에는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업과 재이용 시설 설계 시공업까지 더해 관련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물환경 사업부문에서 올 1분기에 707억원의 매출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연간으로 추정하면 매출은 2800억원,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플랜트나 건축사업의 10~20% 수준으로 앞으로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포스코와 GS, 두 그룹은 2008년 초부터 시작됐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개별적으로 참여해 서로 경쟁과 협력, 반목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최종 입찰 후보로 선정돼 한화, 현대중공업그룹과 4파전을 벌였지만 두 그룹은 입찰 일주일전인 2008년 10월9일 전격적으로 컨소시엄 체결을 합의해 입찰에 나섰고, 최종 제안서 제출일에 다시 협력 방침을 철회해 둘 다 탈락하는 비운을 맛본 것이다.

당시 탈락의 책임을 서로의 탓으로 공방하던 두 그룹은 최근에도 경영진은 물론 실무진 사이가 좋지 않아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그룹의 대표 계열사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3년 만에 이니마 인수전에서 다시 맞붙은 것이다.

시장에선 한국 기업의 이니마 인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두 기업의 컨소시엄 바람도 나오지만 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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