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 타이어 메이커 인수 추진 MASA 최종 인수후보에 포함‥오늘(5일) 최종 입찰
이 기사는 2011년 08월 05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타이어 제조기업 한국타이어가 인도네시아 현지 타이어 제조업체 인수에 나선다. 인수 대상은 자카르타 주식시장 상장사인 '멀티스트라다'(Multistrada Arah Sarana. 이하 MASA). 인도네시아 타이어 업계 내에서는 대략 4위권에 위치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타이어 제조업체 MASA의 대주주가 보유 중인 지분에 대해 매각 절차를 진행 하고 있다. HSBC가 매각 측 자문사로서 매각 절차를 주관하고 있으며, 이달 5일 최종 입찰을 마감한다. MASA 대주주는 싱가포르계 사모투자펀드(PEF)로 알려져 있는데, 이 펀드가 보유한 20%대 지분 외에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51% 지분을 확보하는 거래 구조로 관측된다.
앞서 실시한 1차 입찰을 통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일본 타이어 메이커인 요코하마 타이어(Yokohama Tire Corporation), 그리고 국내 1위 타이어 메이커인 한국타이어 등 서너개 업체가 최종 입찰 후보(short list)에 이름을 올렸다. 그외 일본 타이어업체 한두 곳이 더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인수 가능성을 반반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장을 설립 중에 있어 인수 후 통합 작업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M&A를 통해 단기간에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는 의지 역시 비교적 강하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의 주 생산지역인데다, 근로자 임금이 유럽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낮아 노동집약 산업인 타이어 제조업을 영위하기에 좋은 입지를 갖고 있어 한국타이어가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온 곳이다. 지정학적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과도 인접해 있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다만 이러한 장점이 한국타이어 뿐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의 타이어 메이커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어서 이들의 인수 의지 역시 만만찮다는 점이 변수다.
무엇보다 한국타이어의 현실적인 경쟁자로 지목되는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가 본입찰에서 얼마나 공격적인 베팅을 할 지 주목된다. 일본 타이어 메이커들 역시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확대 기조를 꾸준히 이어온데다, 최근 엔화 강세 기조에 힘입어 역외 M&A 시장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베팅을 하고 있다. 현재 엔화 환율은 MASA 1차 입찰을 치를 당시보다도 5% 이상 올라 있는 상태다. 요코하마 등 일본 후보들로서는 엔화 가치가 오른만큼 베팅 여력이 더 생긴 셈이다.
TPG 역시 만만한 곳은 아니다. 재무적 투자자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몇년 전 미국 타이어 메이커인 '아메리칸 타이어'(Ameriacan Tire)를 인수한 후 아메리칸 타이어를 통해 해외 타이어 공장과 타이어 딜러 회사들을 연속 사들이는 등 이 분야 투자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MASA의 지난해 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3759억 루피아(IDR), 원화 환산시 451억원 정도며, 증설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올해 이후 EBITDA 성장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ASA 지분 51% 확보를 위해 필요한 투자 자금은 최소 미화 2억1000만달러 정도로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MASA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대략 6억 달러. 여기에 순부채(Net Debt)이 1억8000만달러 정도여서 실제 지분 100%의 가치는 4억2000만달러로 추정된다. 따라서 MASA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51% 지분을 확보하는데는 100% 지분 가치의 절반은 2억1000만달러다.
이번 입찰에 일본 기업들이 엔화 강세를 무기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 등 경쟁 상황까지 감안하면 여기에 10~20% 정도의 할증이 더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