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8월 08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닉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엑시트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통주 전환을 청구했다. 현재 주식수의 20%가 넘는 물량이 추가로 발행되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은 지난 4일 제닉의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규모는 12억원 가량이다. 같은 날 미래에셋좋은기업투자조합3호와 개인주주 1명도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청구했다. 우선주 6만5900주 가운데 4만5900주는 미래에셋좋은기업투자조합3호가, 2만주는 개인주주가 쥐고 있다.
이들의 보통주 전환청구로 인해 발행주식의 24.05%에 해당하는 94만3632주가 추가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 중 미래에셋투자조합의 보유분(5만5080주)만 1개월 보호예수가 적용되고 나머지 88만8552주(22.65%)는 곧바로 거래가 가능하다.
FI의 전환권 행사는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투자 기간이 길어서 보호예수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 탓이다. 제닉은 공모 전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알리고 오버행(잠재매물 부담) 이슈를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반응도 우호적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제닉에 대해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부담 요인이지만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공모 경쟁률도 각각 165대 1과 330대 1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닉 관계자는 "상장 후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물량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알렸고 현재 시장의 평가는 이러한 부담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주식이 추가로 유통되더라도 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닉의 투자자 가운데 산업은행의 수익성은 단연 돋보인다. 지난 2005년 인수한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1388원, 5일 종가가 4만1000원이었으니 6년만에 28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5년 20억원 규모의 제1회차 CB를 인수하면서 제닉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만기 시점인 2008년에 기간 연장에 합의했고, 제2회차 CB를 다시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8억원이 상환됐고 투자금액은 12억원으로 줄었다. 이때 발행된 CB가 354억원의 가치를 지닌 주식으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벤처캐피탈(VC)이 제닉의 우선주를 인수한 시점은 2006년이다. 당시 인수자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SBI인베스트먼트 등은 대부분 엑시트를 완료했다. 우선주 일부를 다른 VC에게 넘기고 남은 물량은 보통주로 전환한 후 매도했다.
미래에셋좋은기업투자조합3호는 2006년 발행된 우선주를 지난해 1만1000원에 넘겨받았다. 4만원을 웃도는 제닉의 주가를 고려하면 3배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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