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감가상각'의 비밀 내용연수 조정 상각비 줄여 10년 적자 탈피 ···"기준모호, 실적예측 어려워"지적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7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0년간 적자를 면치못했던 동부하이텍이 올 들어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에비타(EBITDA, 상각전이익)를 웃돌던 고정비용도 급감했다.
동부하이텍의 이같은 '수익성 개선'의 비결은 뭘까. 당연히 '영업실적이 좋아져서'라는 이유가 따라 붙겠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비밀이 숨어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과 맞물려 감가상각에 대한 회계정책을 변경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말 기계장치에 대한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단축했다. 그동안 13년으로 책정한 주설비와 보조설비의 내용연수를 지난해 4분기부터 주설비는 11년, 보조설비는 5년으로 줄였다.
내용연수가 넘어버린 기계장치를 작년 말 일시에 감가상각 처리해야 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동부한농과 동부메탈 지분 매각으로 영업외 이익이 증가해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부하이텍의 감가상각비(K-GAPP기준)는 2009년 2299억원에서 지난해말 411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유형자산 처분이익도 729억원에서 2717억원으로 늘었다. 감가상각비 만큼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증가해 손익감소를 상쇄시킬 수 있었다.
신평사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과거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과하게 자산을 장부가로 떠안고 있었다"며 "동부한농·동부메탈 지분매각으로 이익이 났을 때 자산을 줄여 손익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고정비용인 감가상각비를 줄여 향후 영업 이익 발생을 기대하게 됐다. 이미 영업실적 개선은 현실화 되고 있다. 동부하이텍의 감가상각비가 지난해 상반기 3213억원(K-IFRS기준)에서 올 상반기 592억원으로 급감하자 2636억원의 영업적자는 8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에비타는 분기당 350억원 안팎(2011년 1분기 366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이 발생, 손익 개선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익을 내지 못했던 유형자산의 감액손실도 꾸준히 진행, 향후 이익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2009년말 1633억원에 이어 지난해 말 722억원의 유형자산을 감액손실처리, 고정비 감소를 이뤘다.
그러나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동부하이텍 회계정책 변경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유형자산 감액손실과 감가상각의 기준이 모호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질 수 있는데다 실적변동성이 커져 향후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동부하이텍이 올해 영업적자를 벗어나고 있지만 실제 영업개선이 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기준이 모호한 유형자산감액손실과 감가상각비의 내용연수 조정으로 실적변동 추정만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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