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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매각, 세가지 관전 포인트 우선매수청구권·반얀트리호텔·리모델링 법안 등 변수

김태호 기자공개 2011-08-26 15:13:12

이 기사는 2011년 08월 26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빅 딜 중 하나로 꼽히는 쌍용건설 매각에는 세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우선매수청구권 △반얀트리 매각 △리모델링 법안 등 세 가지 문제의 해결 여부에 쌍용건설 매각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첫 매각 입찰 당시 딜의 변수로 작용했던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은 이번 입찰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의 주가나 시장가치가 지난 2008년 매각 때 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사주조합의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더 커져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쌍용건설의 주가는 2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절반이하인 7천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의 매각 가치라면 우리사주조합이 자금을 조달해 종업원지주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은 삼성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해 재무적 투자자(FI)유치 등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유효경쟁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은 변수다. 경쟁 입찰이 되지 않으면 딜은 무산되고, 그럴 경우 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동력을 잃게 된다.

유효경쟁 입찰 조건이 만족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우리사주조합이 직접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산 반얀트리호텔 처분 문제는 이번 매각에 새로운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반얀트리는 시행사인 어반오아시스(대표 이호연)가 기존의 타워호텔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국내 최초의 6성급 호텔이다. 쌍용건설은 반얀트리 리모델링의 시공을 맡았다.

이 호텔은 시행사인 어반오아시스의 경영 미숙으로 현재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쌍용건설은 당시 시공비용 1400억원 중 700억원 가량을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반얀트리 경영진이 교체된 상태로, 공사대금 채권자인 쌍용건설과 함께 경영 정상화에 매진 중이다.

쌍용건설을 인수하려는 업체에게는 이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예기치 못한 부채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반얀트리 문제가 해결이 된 뒤 쌍용건설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리모델링 법안 통과 여부도 변수. 쌍용건설 매각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리모델링 아파트의 수직증축과 일반분양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아파트 리모델링의 안정성 미확보 등을 이유로 법안을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되면 쌍용건설의 매력은 한 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건설은 국내에서 리모델링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건설사 중 하나다. 지난 1991년 100년이 넘은 싱가포르의 래플즈 호텔 복원, 서울 힐튼 호텔, 앰배서더 호텔 등 다양한 건축 리모델링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주차장 신설과 엘리베이터 하향 연장 등 리모델링 신기술을 개발해 시공에 적용하기도 했다. 수직증축을 할 경우 낙후된 아파트의 경우에는 지하 주차장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쌍용건설이 거의 유일한 상황이다.

현재 쌍용건설은 신한-언스트앤영 컨소시엄을 금융자문사로 선정한 상태다. 빠른 시일 내에 회계자문사와 법무자문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자문사가 선정되면 매도자 실사를 통해 적어도 오는 10월에는 매각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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