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9월 09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탄생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와 해외 프라임 브로커의 제휴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토종 헤지펀드가 해외 자산에 투자할때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의 역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일부 해외 프라임 브로커들이 국내 증권·운용사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업체에 한해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헤지펀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증권사는 사실상 국내 대형사로 한정된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와 한국형 헤지펀드의 접점이 없지만 펀드의 투자 활동이 활발해지면 해외 프라임 브로커가 활용될 여지가 있다. 헤지펀드가 초기에 국내 주식 롱숏 전략에서 나아가 아시아 주식 롱숏이나 글로벌 매크로 등을 쓰게 될 경우 해외 자산의 거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준비 중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의 주식 물량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대차서비스 등을 위해 해외 업체와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도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글로벌 투자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경우 운용사가 해외 프라임 브로커와 직접 거래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는 환매시 해산이 되기 때문에 실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 입장에서 국내 헤지펀드는 거래 상대방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헤지펀드와 프라임 브로커 계약을 맺은 국내 PBS가 대신 글로벌 업체의 거래상대가 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국내의 한 PBS가 여러 해외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멀티 계약보다는, 일대일 짝짓기를 벌이며 배타적 성격의 전략적 관계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 점유율은 골드만삭스가 19.1%, JP모간이 18.8%로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모건스탠리(13.5%), UBS(6.9%), 도이치뱅크(6.6%) 등이 뒤를 이었다.
PBS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의 커버리지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누가 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제휴가 맺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의 경우 관망하면서 한국형 헤지펀드의 시장이 커지는지를 지켜본 후 나서겠다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의 헤지펀드가 자산이 쌓이고 경험이 축적되면 세제문제 등으로 결국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당장은 큰 수익이 되지 않더라도 향후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국내 업체들과 관계 다지기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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