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9월 16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펀드(이하 'Best중소형증권')는 올 초 39%까지 차지했던 대형주 비중을 28%까지(6월말 현재) 줄였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차ㆍ화ㆍ정을 중심으로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유틸리티, 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 위주로 중형주를 늘렸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운용')은 시장전망에 따라 주식과 현금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을 지양한다. 벤치마크를 추종하기 위해서 주식 비중을 항상 90%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신 종목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이 최근 여의도 알리안츠타워빌딩 18층에서 만난 이원일 알리안츠운용 대표는 "코스피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1600선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며 "최근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중형주 비중을 늘린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유동성 과잉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과대평가(overvalued)된 것이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전세계 경기 악화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3~4분기 어닝스 전망을 하회할 수밖에 없어 주식시장은 이를 추가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주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KBP 펀드평가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 이후(8일 기준) 9.96% 하락했지만 'Best중소형증권C/A'는 8.78% 상승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상위 3.7%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수익률도 25.79%를 기록하며 시장 수익률에 비해 22.0%포인트 초과성과(OutPerform)를 보이고 있다.
◇ 리서치 중심의 팀제 운영…매니저 의존도 낮춰
알리안츠운용은 '중소형주'에 특화된 종합자산운용사다. 'Best중소형증권'은 2006년 1월 설정돼 설정액 4000억원 규모의 대형급으로 성장했다. '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펀드'와 함께 알리안츠의 대표펀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정영훈 책임매니저가 김정우 전 매니저에 이어 쿼드투자자문으로 이동하면서 이 대표가 직접 운용하고 있다. 설정 초기부터 책임운용력을 맡았던 김정우(CFA, AICPA) 전 Value In Action(VIA) 팀장이 올 초 중소형주 전문 투자자문사인 쿼드투자자문을 설립하면서 최근 1년사이 책임매니저가 잇따라 바뀌었다.
이 대표는 "팀 어프로치를 통해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매니저가 변경되더라도 기존 운영스타일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Best중소형증권'와 '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펀드'는 VIA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리서치 보강을 위해 증권사 리서치 출신 인력과 컨설팅회사에서 M&A(인수합병) 자문 경력을 가진 인력 2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제 VIA팀은 이 대표 포함, 9명으로 구성됐다.
VIA팀은 중소형주를 중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매니저들의 기업 분석 능력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다. 신규 인력을 리서치 중심 경력 보유자로 채용한 것도 이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자체 리서치와 밸류에이션평가를 통해 투자가능 유니버스 종목군을 선정한다. 현재 알리안츠가 커버하고 있는 중형주는 400여개 종목이다. 펀드 편입 여부는 투자위원회 토론을 거쳐 이뤄진다.
이 대표가 리서치 능력을 이처럼 중요시 여기는데는 국내 리서치 풀의 한계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주 1600여개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분석하는 주식은 많아야 100여개 수준이다.
'Best중소형증권'이 지난해 말 돌연 신규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도 편입 가능한 중소형주 발굴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중소형주펀드에 몰린 자금이 4000억원가까이 되다보니 리서치가 충분히 된 종목들이 부족했다"며 "중소형주는 충분히 리서치 되지 않은 종목을 편입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종목들이 속출해 운용여력도 다소 늘어났다. 조만간 'Best중소형주펀드'의 신규판매도 재개할 예정이다.
◇M&A 통해 기업규모 커질 것
알리안츠운용은 앞으로도 중소형주 위주의 특화된 운영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훨씬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에서다.
이 대표는 "기아차나 현대모비스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마켓에서 가격 결정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한국경제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대기업을 서포트할 강소기업이 많아지지 않으면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도 70년대 기업연금 도입으로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수익률을 웃돌았다"며 "한국 주식시장도 기업연금 도입에 따라 과거에 비해 중소형주에 대한 수요가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소주식을 선별하는 기준은 △기업의 가격 결정력 △대기업과 공생 관계속에서 높은 마진을 받아낼 수 있는 기술력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렴한 기업 △인수합병(M&A) 대상 기업 등이다.
그는 특히 국내 자산시장 역사가 60여년이 가까워진 만큼 중소기업들의 M&A 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해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시장의 압력이 커지고 있고, 창업주들의 고령화로 인한 상속과 매각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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