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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 헤지펀드 장벽…유싯 펀드로 활로 소액투자 가능

김경은 기자공개 2011-10-13 09:23:00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3일 0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간접 헤지펀드 규제 장벽이 높아 운용업계는 공모 형태의 '헤지전략 유싯(UCITS) 펀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낮은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전략 유싯 펀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공모형 해외 펀드로 헤지펀드에 비해 투명성과 유동성이 높다. 소액투자도 가능해 증권사들도 사모 펀드 제약을 받는 재간접 헤지펀드에 비해 투자자 모집이 수월한 유싯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헤지전략 유싯 펀드'는 대다수가 글로벌 헤지펀드사의 역외펀드(Off-Shore)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지난 3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펀드'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동양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잇달아 비슷한 유형의 펀드를 내놨다. 현재까지 총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았다.

KB자산운용도 11일부터 삼성증권을 통해 'KB플루토스알파증권투자신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헤지펀드사인 아문디(Amundi), 인사이트(Insight), 맨(MAN), RWC 등이 운용하는 유싯펀드로 변동성매매, 매크로, CTA, 에쿼티 롱숏, 멀티스트래티지 전략 등을 구사하는 펀드들을 주로 편입한다.

◇'재간접 헤지전략 유싯 펀드' 출시 잇따라

2008년 금융위기로 헤지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글로벌 헤지펀드사들은 투명성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했다. 최근 2년간 헤지전략 유싯 펀드 규모가 크게 확대된 이유다.

유싯(UCITS·Undertakings for Collective Investments in Transferable Securities)은 유럽연합(EU)의 펀드관련 공동규범으로 국내 자본시장법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금전의 차입과 대여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없고 동일 종목 증권에 대한 투자도 5% 이내로 제한된다.

양봉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AI 부문장은 "같은 하우스에서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에 비해 유싯 규정을 적용한 공모펀드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지만 투명성과 유동성이 높아 개인투자자 및 소규모 연기금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재간접 헤지펀드는 사모펀드 제약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어 업계가 공모펀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간접 헤지펀드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 최소 펀드 편입수는 5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진균 삼성증권 AI팀장은 "사모펀드 투자자수가 50인 미만이어야 하기 때문에 재간접 헤지펀드 규모가 커지기 어렵다"며 "이마저 여러 헤지펀드에 나눠 담기 때문에 비슷한 펀드를 여러개 찍어내야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 팀장은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공모펀드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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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전략별로 펀드 수익률 달라

글로벌 주식시장 불안정성 확대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들 펀드 수익률은 약세장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10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15.0% 하락한데 반해 같은 기간 '동양멀티마켓CTA증권투자신탁'은 1.2%의 플러스 수익을 보였다. 모두 CTA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만을 담아 하락 장에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은 투자대상의 가격이 일정한 추세가 형성될 경우 수익이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 하락기에는 풋(Put)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낸다. 다만 추세 전환기에는 기존 포지션이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증권투자신탁1_(A)'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5.0%, '미래에셋글로벌대안투자형증권자투자신탁1_F'는 -3.2%를 기록하고 있다. 재간접 헤지전략 유싯 펀드는 5~10여개 펀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어떤 펀드를 편입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갈린다. 절대수익추구 전략별로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다르고 경기 사이클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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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UTIC펀드 확대 전망

슈로더자산운용이 9월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앞으로 어떤 형태의 헤지펀드에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가 유싯 헤지펀드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전혀 규제를 받지 않는 역외(offshore) 헤지펀드보다 유럽의 펀드 규범인 유싯을 따르는 헤지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싯펀드는 현재 30개국 내에서 통용되고 있고 유럽에 설정된 펀드 76% 이상이 이 규정을 따르고 있다.

스트래티직 인사이트(Strategic Insight)에 따르면 유싯펀드 규모는 최근 5년간 43%의 증가해 현재 5조70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펀드 시장 전체로는 2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 규모는 2015년까지 8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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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삼성증권ㆍStrategic Insight. 2011.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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