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의 대신證 중용, 지주사 전환 포석? 계열사 자금조달 거래 주관사 싹쓸이..지주사 전환 핵심 역할 기대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3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과 대신증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애경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자금조달 거래를 죄다 대신증권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애경그룹이 총괄 기획을 맡길 투자은행(IB)으로 대신증권을 선택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애경그룹은 IB업계에서 조용한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화학과 유통 등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경영 방식을 고수하면서 자금 조달과 관련해 IB와 함께 일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또 그룹 내 상장사가 애경유화 단 한 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필요 자금은 시장이 아닌 은행 대출을 통해 충당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본시장에서 애경그룹은 부쩍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AK켐텍과 애경화학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일한 그룹 상장사인 애경유화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모든 금융거래를 대신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아 총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AK켐텍의 주관사 업무를 따낸데 이어 올해에는 애경화학 상장 주관사 자리까지 차지했다. 최근에는 애경유화의 713억원 규모 유상증자 거래까지 따냈다. 단순 모집주선 업무가 아닌 실권주 인수가 전제된 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최근 3년 간 애경그룹이 IB를 고용해 거래에 나선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이런 애경이 추진하는 거래마다 대신증권을 중용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경그룹과 대신증권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지주사 전환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과제를 안고 있는 애경그룹이 재무 자문을 도와줄 금융파트너로 대신증권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그룹 계열사 간 지분 정리가 전제돼야 한다. 따라서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지분 이동 등 세부 절차를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울러 지분 거래 시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자금 조달을 위한 사전 계획도 마련해 둬야 한다.
코오롱그룹 역시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을 당시 금융 자문사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해 관련 업무를 함께 진행했다.
결국 애경그룹이 대신증권을 전담 IB로 두고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까지 함께 진행할 개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지주사 전환 자금을 계열사 상장 및 증자를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호 긴밀한 협의는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지주사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 거래도 그 틀 안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대신증권과의 파트너십 구축 역시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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