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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 블록딜 급증...IPO · 유상증자 침체 [ECM]전년보다 전체 규모는 증가세

박창현 기자공개 2011-09-30 22:27:19

이 기사는 2011년 09월 30일 22: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분기 주식자본시장(ECM)은 거래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전환사채(CB)와 블록딜 영역에서는 빅딜 성사로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한 반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시장은 완연한 침체 국면을 보였다.

머니투데이 더벨(thebell)이 3분기 ECM 시장을 분석한 결과 전체 규모가 8조130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약 44%, 지난 2분기보다 약 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는 거래 유형별로 거래규모가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유래 없는 빅딜 거래가 성사된 CB와 블록딜은 전체 거래 금액이 전분기와 비교해 5~10배 가량 증가한 반면, IPO와 유상증자 거래 규모는 최소 50% 가량 규모가 줄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 위기 확산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IPO와 유상증자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확산 전 선제적으로 진행된 조 단위 주식연계채권(ELB) 거래 및 블록딜 덕에 시장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IPO 시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확산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IPO는 총 12건이 이뤄졌고 거래 규모는 3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1조7237억원)와 비교할 때 거래규모가 79% 가량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앞선 1, 2분기에는 두산엔진과 현대위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이마트 등 중대형 거래가 간격을 두고 시장에 나오면서 1조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3분기 1000억원대 이상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실제 이번 분기 1000억원이 넘는 거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단 한 것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딜이 500억원 이하의 중소형 거래였다. LG실트론과 넥솔론, CJ헬로비젼, 사파이어테크 등 주요 상장 예정 기업들이 주가 하락과 업황 리스크, 내부통제 문제 등으로 인해 상장이 미뤄진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과 삼원강재와 화진 등 자동차 부품기업 상장이 이어진 점 등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유상증자 시장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3분기 거래 규모는 총 2조7080억 원(142건)으로 전분기(4조1808억원, 159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유상증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던 1분기(7조3289억원)와는 4조원이 넘는 격차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폭락장을 거듭했다. 그 결과, 유상증자 확정 금액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주식연계채권(ELB) 시장 규모는 앞선 IPO · 유상증자와 달리 크게 증가했다. 3분기 ELB 시장의 총 규모는 2조214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가량 늘었다.

ELB 시장 외형 확장은 전적으로 CB 거래 증가, 그 중에서도 롯데쇼핑 딜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표시 채권 상환을 위해 1조원 규모의 해외 CB를 발행했다. 3분기 전체 거래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쇼핑은 선제적인 결정으로 8월 말 갑작스레 들이 닥친 미국발 금융 위기 상황에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

3분기 ECM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블록딜 거래가 급증한 점이다. 3분기 시장에서 블록딜은 총 5건이 이뤄졌고 거래규모 합계는 무려 2조854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1, 2분기 블록딜 거래 규모는 각각 1390억원, 4369억원에 그쳤다. 3분기에만 1, 2분기 합산된 거래보다도 5배가 넘게 거래규모가 커진 셈이다.

이 기간 중 KB금융지주는 자사주 3497만주(9.05%)를 1조8100억원에 파는 대규모 거래를 완료했다. KB금융지주 블록딜에는 물량 대비 2배 이상의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 3.18%라는 낮은 할인율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KCC는 보유 중이던 만도 주식 전량(310만주, 17.1%)을 6363억원에 처분했다. 만도는 지난 2008년 한라컨소시엄의 만도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해당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매입 가격과 비교할 때, 만도는 3년6개월 만에 200%가 넘는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보유 중이던 신한지주 지분 291만3989주(0.61%)를 주당 5만1000원에 팔아 1486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이번 분기 5건의 블록딜은 모두 글로벌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7월에 거래가 완료됐다. 이후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블록딜 거래는 단 한 건도 성사되지 못했다. 블록딜 시장은 지난 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공자금 회수와 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회수 기회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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