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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고로 덕 좀 보나 했더니… 차입금 부담, 환율상승 여파 대규모 환차손 가능성..3분기 실적전망 '우울'

김장환 기자공개 2011-10-07 14:01:00

이 기사는 2011년 10월 07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은 최근 현대제철의 3분기 판매량이 철근 공급 중단으로 당초 계획보다 10만톤 적은 390만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B투자증권도 현대제철이 3분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데 이어 4분기 실적마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올 2분기만 해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놨던 현대제철의 하반기 실적전망은 과도한 차입금 비중과 맞물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06년 이후 시작된 대규모 고로 투자로 차입금 비중이 과도하게 늘어난데다 고로 정상화 등에 투자될 소요자금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고로투자, 마침내 빛 발한다 봤건만….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자 2006년 이후 시작된 고로 투자가 마침내 수익성으로 가시화됐다는 자평을 내놨다. 매출 증가 이면에 고로 1·2기의 빠른 정상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제품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한 430만톤까지 끌어올렸다. 양적 증대를 기반으로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38.4%가 증가한 432만톤으로 끌어올렸다. 그 여파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9% 성장한 4조520억원에 달했고영업이익은 4090억원, 당기순이익도 333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당장 시즌을 마무리한 올 3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KB투자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지난 5일 "철강 및 비철가격 약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환차손이 반영돼 3분기 순이익이 1000억원가량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효자’ 덕을 톡톡히 했다던 고로 투자는 당장 올 하반기에는 재무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고로 투자로 현대제철의 차입금 비중이 그 어느때보다 과중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 연결재무제표로 현대제철의 올 2분기 총 차입금 규모는 9조6280억원이다. 지난해 말(8조9023억원)보다 7258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총차입금이 2008년 4조7151억원, 2009년에는 6조3393억원이었다는 점을 보면 4년 동안 매년 2조원씩의 차입금이 늘어난 셈이다.

현대제철이 올 2분기 1조797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순차입금 규모가 7조8303억원에 달한다.

차입금 과도하게 증가..단기 비중 높아 부담

이처럼 현대제철의 차입금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난 이유는 2006년부터 시작된 연이은 대규모 고로 투자에 있다. 현대제철은 2006년부터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에 6조원 가량을 투입했다. 올 1분기에는 고로 3기 증설 작업에 2243억원을 투자하며 외부 차입 조달을 늘렸다. 2분기 1·2기 고로 작업안정화 자금으로 995억원을 투자한 것 역시 차입금 비중 확대를 불렀다.

물론 현대제철의 차입금 비중 증가만을 두고 재무건전성의 모든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 현대제철의 올 2분기 부채총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보다 4000억원 가량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22조원으로 1조원 가량 늘면서 부채비율이 138.4%에서 132.9%로 낮아졌다. 또 자산규모의 증가는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를 44.8%에서 43.5%로 다소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자금조달 방향이 점차 단기차입에 편중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2008년과 2009년 총차입에서 단기차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4.2%, 25%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39.5%로 급격히 늘었고 올 2분기에는 43%까지 올랐다.

단기차입(4조1543억원) 중 절반(2조6049억원)이 유전스(Usance·기한부 어음)다. 원자재를 수입하면서 발행한 2~3개월짜리 초단기 어음이다. 유전스는 어음의 만기가 돌아올 때 원·달러 환율이 뛰면 그만큼 결제금액을 더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하반기 손실 가능성의 한켠에는 최근 환율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 차입금에서 과도한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 유전스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90원 수준. 6일 현재 장중 한때 1200원까지 오르내리는 중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원재료의 해외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원재료 가격 변동성 및 외화 익스포져 관련 리스크가 종전보다 높아졌고 올 하반기 환차손으로 영업적자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올해 제3고로 건설과 제2고로 가동으로 늘어난 차입금 규모는 내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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