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證-SBI PE, '한일상생펀드' 무산되나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결성연기..SBI "파트너 때문에…"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4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증권이 SBI PE와 공동으로 조성할 계획이던 '한일상생펀드'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지난달 초 결성될 예정이던 KTB증권-SBI PE의 한일상생펀드 결성일을 한달 이상 연기했다. 이번 결정은 정책금융공사와 펀드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동의로 이뤄졌다.
펀드가 제때 결성되지 못한 이유는 KTB증권이 정상적인 자금출자를 진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TB증권은 최근 자회사 KTB자산운용이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연루되면서 감독당국으로부터 출자사업에 대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태다.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던 부산저축은행의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주선하며 삼성꿈재단 등에 허위 정보를 제공, 금융상품 매매를 권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장인환 대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4월 한일상생펀드 위탁 운용사로 KT캐피탈-오릭스 PE와 KTB증권-SBI PE를 선정했다. 정책금융공사가 700억원씩을 출자하고 무한책임투자자(GP)들이 각각 300억원씩을 추가로 매칭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펀드결성은 당초 7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두 조합의 GP들은 모두 한차례 결성일을 연기했다. 펀드레이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KT캐피탈-오릭스 PE는 최근 한일상생펀드를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7일 102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하고 금융감독원에 등록을 완료했다.
KTB증권-SBI PE는 사실상 SBI의 주도로 펀드조성 작업이 이뤄졌다. 펀드레이징 및 일본 현지 딜소싱 등의 업무도 상당부분 SBI가 담당하기로 했다. 펀딩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었지만, 갑자기 KTB에서 문제가 발발하면서 펀드결성이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SBI PE는 일본현지에 상당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고 오랫동안 한일상생펀드 조성을 위해 노력해 온 하우스"라면서 "운용사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인 KTB증권 때문에 발목이 잡혀버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BI는 당초 한일상생펀드에 단독으로 신청했으나 정책금융공사 등으로부터 KTB와 공동GP로 신청하기를 종용받아 계획을 변경했다"면서 "만약 펀드가 무산될 경우 SBI 입장에선 상당히 억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금융공사는 조만간 KTB증권-SBI PE의 한일상생펀드를 결성할지, 아니면 무산시킬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해야 할 전망이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KTB증권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펀드를 결성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한일상생펀드의 결성일을 계속 연기해 줄수는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SBI 및 KTB는 펀딩 및 투자능력이 충분히 있는 운용사들이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유심히 살펴본 뒤 펀드결성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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