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업계 예비 IPO주자 스파크플러스, 급성장 작년 매출 3배 폭증…패스트파이브 대비 수익성은 열위
이경주 기자공개 2020-06-01 14:26:5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스트파이브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경쟁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공유오피스 업계 톱3(패스트파이브, 한국 위워크, 스파크플러스) 중 한 곳인 스파크플러스 역시 광폭 성장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200%에 가까웠다.성장세로만 보면 패스트파이브에 견줄만한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면에선 다소 뒤쳐진다. 저렴한 임차료로 공실률을 최소화하는 박리다매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파크플러스도 수년 내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50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작년 매출 136억원, 전년의 3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36억원,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46억원)에 비해 191.7%, EBITDA는 전년 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수치다.
패스트파이브와 함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매출 425억원에 EBITDA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210억원)은 102.4%, EBITDA(8.4억원)는 269%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아닌 EBITDA를 조명하는 이유는 공유오피스 특성 때문이다. 공유오피스 사업은 건물을 건물주와 장기임대차계약을 맺어 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작은 사무실로 나눈 뒤 기업들에게 재임대해 임대수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건물을 빌릴 때부터 실제 현금 지출은 이뤄지지 않는 감가상각비가 손익에 비용으로 반영된다. 때문에 현금흐름을 보려면 EBITDA를 살펴봐야 한다. 영업이익 상으론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 모두 적자다.
스파크플러스는 후발주자지만 단기에 업계 톱3로 부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스파크플러스는 2016년 7월 스파크랩과 아주그룹의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지분을 50%씩 출자해 설립한 토종 공유오피스다. 지난해가 설립 4년차였다. 지난해 말 기준 지점수는 12개점이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2월 포항공대 출신 김대일 대표가 세웠다. 또 다른 빅3인 외국계 한국 위워크는 2016년 8월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위워크는 지점별로 유한회사로 설립돼 실적이 확인되지 않는다.
스파크플러스까지 고공성장이 확인되면서 공유오피스 시장 전반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이 입증됐다.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부진…박리다매 전략 탓 추정
다만 스파크플러스는 수익성은 다소 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립 4년차인 지난해에야 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한데다 EBITDA 마진율도 3.4%에 그쳤다. 반면 패스트파이브는 설립 직후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흑자였다. 지난해 EBITDA마진율은 7.3%로 스마크플러스의 두 배가 넘는다.
빠른 성장을 위한 박리다매 전략을 취한 결과로 보인다. 공유오피스는 회원사로부터 받는 임대료가 핵심 수익원이다. 업계에선 스파크플러스가 회원당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당 20~30만원 수준이다. 반면 한국 위워크는 50~60만원으로 가장 높고, 패스트파이브는 35~45만원으로 중간점에 있다.
박리다매 전략은 공실률 측면에서 보면 나쁘진 않았다. 스파크플러스 공실률은 지점별로 5~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 위워크는 20~50%다. 패스트파이브는 3% 수준으로 가장 낮다.
공실률은 공유오피스 사업에서 가장 큰 리스크다. 건물주에게 지불해야 하는 임차료가 회원사에게 받는 임대료보다 더 클 경우 적자 운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후발주자 입장에서 적절한 전략을 취했다고 평가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낮은 공실률과 매출확대를 달성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향후 매출이 더 늘어나면 절대적 이익규모는 확대할 수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수년 내 IPO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자금회수(엑시트)가 목적인 재무적투자자(FI)들이 스파크플러스에 다수 투자했기 때문이다. 2018년 8월 200억원 시리즈A, 지난해 12월 300억원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FI는 인터베스트 4차산업혁명 투자조합(8.9%), 스틱 4차산업혁명펀드(8.7%)다. 이외 소액주주들도 26.0%를 보유하고 있다. 초기 출자자인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은 34.2%, 스파크랩은 2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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