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신임 CIO '파격 기용'…대체투자 힘 실리나 백주현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 부장 내정, 투자자산 다변화 기조 이어질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2-06-02 08:11:5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0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무원연금)의 신임 자금운용단장(CIO) 최종 후보자가 가려진 가운데 '파격 기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연소인데다 전임자와 달리 타 기관투자가에서 CIO를 맡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업무의 연속성을 살리면서 향후 대체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신임 CIO 최종 합격자로 백주현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 부장을 내정한 뒤 통보했다. 백 전 부장은 통화에서 "아직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무원연금은 신임 CIO를 이달 30일 이후로 임용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 내부에 밝은 관계자는 "백 전 부장이 6월 7일께부터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백 전 부장의 CIO 내정을 '파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가 1970년생으로 최연소 CIO이자 직전 경력이 대형 금융기관 부장급이기 때문이다. 이는 전임자는 물론 다른 연기금·공제회와 차이가 있다.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서원주 단장은 1988년 삼성생명보험에 입사해 뉴욕과 싱가포르 법인 등 해외 지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변액계정운용 부서장을 역임했다. 그 후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CIO를 지냈다. 그는 2019년 5월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공무원연금 CIO로 임명됐다.
올 들어 새롭게 부임한 행정공제회 CIO 역시 다른 기관투자가에서 자금운용 수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올 2월 선임된 허장 행정공제회 신임 CIO는 2013년부터 2020년 말까지 DB손해보험(당시 동부화재) 투자사업본부장(CIO)를 역임한 전문가다. 작년 10월 선임된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는 메리츠자산운용에서 CIO를, KTB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 총괄이사를 지낸 베테랑이다.

투자업계에서는 공무원연금이 자금운용단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 전 부장은 서 단장과 마찬가지로 삼성생명 출신으로 같은 업무를 맡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백 전 부장은 삼성생명 뉴욕투자법인에서 서 단장의 뒤를 이어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알려졌다.
서 단장 체제에서 공무원연금이 해외 대체투자에 나서는 등 투자자산을 다변화했고 고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성격의 CIO를 선임했을 때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공무원연금이 새로운 CIO 체제에서 대체투자 확대에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공무원연금에 따르면 투자자산 중 채권이 2조709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다음이 주식으로 2조2168억원이다. 대체투자는 2조1465억원이다. 수익률은 반대다. 올 4월 평잔수익률 기준으로 채권과 주식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체투자가 4.8%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사모대출펀드(PDF) 위탁사 선정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선정 작업에 착수했고 운용사 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지역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다이렉트랜딩(기업직접대출) 방식 투자를 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1억 5000만달러(약 18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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