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KB캐피탈, 중고차 강자 입증…자산 성장세 '견고'업계 불황 불구 지난해말 대비 6.7% 증가…투자금융으로 수익다변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3-09-18 08:14:2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2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이 중고차금융 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업계 불황으로 경쟁사들의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KB캐피탈만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고수익성 집중 전략으로 악화된 수익성도 점차 회복시키고 있다. 동시에 투자금융 부문을 늘리며 장기적 관점의 수익다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KB캐피탈의 '2023년 2분기 IR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KB캐피탈의 전체 자산은 15조3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14조6336억원)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14조4792억원)과 비교해도 6.1% 늘어났다. 일부 캐피탈사들의 경우 부동산 시장 불황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KB캐피탈은 매 분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중고차금융이다. KB캐피탈은 지난 2016년 6월 출시한 'KB차차차'를 기반으로 업계 중고차금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KB차차차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으로 현재 평균 15만대 이상의 매물대수를 보유 중이다.
6월말 기준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자산은 2조2336억원으로 지난해말(2조939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1분기말(2조1556억원)과 비교해도 3.6% 늘어났다. 같은 금융지주 계열의 하나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NH농협캐피탈 등은 중고차금융 자산이 지난해말 대비 각각 10.5%, 5.8%, 1.4%씩 줄어들었다.
반면 신차금융 자산은 지난해말 1조6547억원에서 올해 6월말 1조5720억원으로 5% 감소했다. 2021년 2분기말 2조8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조달 환경 악화 등 업황 변화로 영업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금융에 보다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리스와 렌터카 자산은 각각 2조5545억원, 1조2271억원으로 지난해말(2조5330억원, 1조2393억원)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전체 자동차금융 영업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KB차차차 등에 강점이 있는 중고차금융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렌터카 부문 역시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의 수익다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펀드와 블라인드펀드, 일반기업 등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말 기준 KB캐피탈의 투자금융을 포함한 전체 기업금융 자산은 3조6315억원이다. 지난해말(3조2820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배당금 수익도 지난해 상반기 2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4억원으로 늘어났다.
악화된 수익성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수익성 상품인 중고차금융 판매를 늘린 효과다. 상반기 전체 순익은 10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02억원) 대비 29% 감소했지만 2분기 분기 순이익은 584억원으로 1분기(469억원) 보다 24.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547억원), 4분기(151억원) 보다도 많은 순익을 거뒀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지난해 4분기 2.86%에서 올해 1분기 8.75%, 2분기 10.77%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건전성 지표도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 6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75%로 전분기말(2.93%)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대비 충당금적립비율 역시 101.7%에서 111.7%로 10%포인트 개선됐다. 유동성비율도 141.44%로 규제기준인 100%에서 여유로운 편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 최우선 과제는 리스크 관리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위험을 관리하면서 투자금융을 확대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다변화를 이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 2.0]지배구조 평가도 외부기관에 맡긴다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성시천 부행장, 세대교체 상징하는 유능한 CFO
- [Peer Match Up/KB캐피탈 vs JB우리캐피탈]닮은 듯 다른 포트폴리오 구성, 수익성 우위는
- 씨티은행, 준법감시 임원 나란히 승진…내부통제 강화 의지
- [은행경영분석]토스뱅크,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
- 씨티은행, 중간배당 지속 비결 '자본비율·기업금융'
- [Peer Match Up/SBI저축 vs OK저축]경영 전면에 선 전문경영인, 그룹 영향력 '막강'
- [생명보험사는 지금]지지부진 한화생명 주가, 무엇이 발목잡았나
- [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한 장 남은 해외카드…롯데카드, 베트남 '올인' 이유는
-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 2.0]새로운 화두로 부상한 '디지털 거버넌스'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 바이오 재편]분할 과정 전면에 선 CFO, 유승호 만들고 김형준 이끈다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제넥신' 상징적 투자…결실 없어도 원금 회수, 직접 경영
- [삼성 바이오 재편]그룹 결집 컨트롤타워의 탄생, '밸류체인' 경쟁력 이미 '톱'
- '지주사 전환' 에이프로젠, 규정 준수 지분 정리 '분주'
- 삼진제약, 김상진 전 삼일제약 대표 영입…영업력 강화
- [삼성 바이오 재편]홀딩스, 부채도 없지만 현금도 없다…'메자닌·배당' 활용법
- [삼성 바이오 재편]최대주주 삼성물산 수혜, R&D 가치에 배당효익까지
- [삼성 바이오 재편]에피스 R&D '투톱' 홀딩스 사내이사로, 이사회도 신약의지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노큐브 초석 만든 권소현 대표 "과학의 비즈니스화"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오너간의 공감대 '화학적 결합' "협업 모범사례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