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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진옥동 회장, 비대해진 조직 대수술 예고④“자리와 사람 많다” 일갈…신한지주 경영진 대폭 변화 가능성 대두

고설봉 기자공개 2023-11-22 08: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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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자회사 수장을 결정하는 자경위가 앞당겨지며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자회사 CEO와 신한지주 경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은 진옥동 체제에 편승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더벨은 진옥동 체제 첫 인사를 조망하고 2024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너무 많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신한금융지주 조직체계에 대해 평가한 내용 중 일부다. 자리와 사람 모두 너무 과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진 회장의 평가가 올해 말 정기인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신한지주에 변화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023년 9월말 기준 신한지주 직원 수는 190명이다. 같은 기간 임원 수는 11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임원비율은 5.79%다. 지난해 말 매트릭스 체제를 해체하면서 겸직 임원들이 대거 정리됐음에도 여전히 신한지주 임원은 과거 대비 많다.

신한지주 경영진이 비대해 진 것은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체제를 거치면서다. 조 전 회장체제가 출범한 2017년을 기점으로 조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친 2022년 말까지 신한지주 경영진은 계속 증가했다. 특히 조 전 회장이 1기 체제를 마무리하고 연임에 성공한 2020년을 기점으로 자리와 임원이 크게 늘었다.


2017년 신한지주 임원은 8명이었다. 이후 2018년 9명, 2019년 11 등 계속해 임원 숫자가 증가했다. 직원수도 함께 늘면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2017년 5.59%, 2018년 5.42% 등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2019년 임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임원비율은 6.4%로 상승했다.

당시 조 전 회장은 다양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신한지주의 외형을 키웠다. 조직을 쪼개고 임원들의 업무를 나누면서 자리가 많아졌다. 과거보다 임원 한 명이 커버하는 영역은 좁아졌다. 대신 해당 업무나 이슈에 대한 임원들의 관여가 한층 더 타이트해졌다.

조 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2020년 임원 숫자는 12명으로 또 한번 증가했다. 신한지주 직원이 167명인 가운데 임원 비율은 7.19%로 높아졌다. 당시 디지털사업부문(CDO)을 새롭게 출범시키면서 임원 자리도 하나 더 늘었다.


신한지주 조직이 확대되고 임원 숫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2021년이다. 당시 직원 183명이던 신한지주의 임원 숫자는 1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임원비율도 8.2%로 높아졌다.

2기 체제 원년을 잘 마친 조 전 회장은 한층 더 그립감을 높여 2020년 정기인사를 주도적으로 단행했다. 이 당시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임원 자리를 늘리면서 측근들을 대거 신한지주 경영진으로 앉혔다. 대표적인 인물이 허영택 전 신한캐피탈 사장이다.

조 전 회장은 2021년 그룹 경영관리부문(CMO)을 신설하면서 허 전 사장을 신한지주로 불러들였다. 허 전 사장은 조 전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재무와 글로벌, IB, 비은행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허 전 사장을 CMO로 앞세워 타이트하게 계열사들을 관리해나갔다.

이외 그룹 디지털부문(CDO) 외에 그룹 빅데이터부문(CBO) 등을 신설하는 등 비슷한 분야지만 명확히 사업이 나뉘는 자리마다 경영진을 배치했다. 또 그룹 재무부문(CFO)과 그룹 운영부문(COO),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CSSO) 등 과거 한 임원이 담당하던 업무를 3개로 나눠 각 부문으로 쪼개고 경영진을 세웠다.

또 2021년 겸직사업그룹장이 많았다. 매트릭스 체제 하에서 신한지주를 중심으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에서 동일한 업무를 한 명의 경영진이 총괄하는 형태다. 그룹 GMS·퇴직연금·WM·GIB·글로벌 등 5개 사업그룹별로 그룹장(부사장)이 세워졌다.

지난해까지 이러한 대규모 조직과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지주 임원은 15명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직원 숫자는 190명으로 소폭 증가해 임원 비율은 7.89%로 조정됐다.

올해 신한지주는 일부 임원 숫자가 줄었다. 조 전 회장의 갑작스런 용퇴와 진 회장으로 새롭게 지배구조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매트릭스 체제가 해체된 영향이다. 겸직 그룹장들이 신한지주 임원에서 빠지면서 11명으로 감소했다. 기존의 신한지주 조직과 임원 숫자는 사실상 줄지 않았다.

올해 말 정기인사에선 이같은 기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진 회장이 직접 비대해진 조직과 인력에 문제점을 제기한 만큼 조직 축소에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분화되고 분산된 조직을 다시 정비하고 그 과정에서 업무가 중첩되는 자리가 통합되면서 임원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조직개편 과정에서 현재 임원들에 대한 세대교체 가능성도 열려있다. 신한지주 경영진 11명 전원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아 인사 대상에 올랐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진 회장이 2017년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 때는 부사장들이 몇 명 안되는 만큼 자주 모이고 토론하면서 협의를 많이 하고 서로 긴밀하게 지냈다'는 내용이 핵심”이라며 “’최근 지주 부사장 등이 너무 많고 서로 교류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일종의 비효율이 아닌가’라는 말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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