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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패션사 퀀텀점프]TBH글로벌, '온라인화 체질개선' 수익성 제고 총력①자사몰 키워 영업이익률 4%대 안착, 2014년 이후 첫 배당재개

변세영 기자공개 2024-04-05 07:56:53

[편집자주]

국내 중소형 패션사들이 불황에 맞서 퀀텀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대기업의 맹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도 자체브랜드(PB)를 내세우는 등 위협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에 중소형 패션사들은 오프라인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체질개선에 사활을 거는가 하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중소형 패션사의 사업현황 및 지배구조, 향후 성장전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BH글로벌(티비에이치글로벌)은 베이직하우스와 마인드 브릿지, 쥬시쥬디 등을 전개하는 토종 패션기업이다. 국내 1세대 캐쥬얼패션 선도 기업이기도 하다. 창업주는 우종완 대표(사장)다. 1965년생인 우 대표는 부친이 운영하던 염색공장에서 일하다 독립해 1991년 일흥섬유를 세웠고, 2000년에 첫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를 론칭했다. 이후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우 대표가 19.5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위치해 있다. 우 사장의 부친인 우한곤 회장은 지분율 12.22%로 2대 주주다. 우 사장의 장남인 동윤 씨와 장녀인 윤서 씨도 각각 2.21%, 0.82%를 보유한다.

◇캐쥬얼 패션 1세대, 온라인 플랫폼 출현으로 적자에 시달려

TBH글로벌은 출범과 동시에 패션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지오다노 등과 캐쥬얼 트렌드를 선도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온라인 패션플랫폼들이 영역을 확장하면서 변화의 파고에 휩싸였다. 가두점 위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다 보니 대규모 운영비가 수반돼 출혈이 컸다. 별도기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영업손실만 560억원이 넘었다.


그러다 2017년 매출액 1738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44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반등했지만 예기치 않게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을 만났다. 2020년 매출액은 1731억원으로 전년대비 1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69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TBH글로벌은 코로나 사태로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자사 대표브랜드 베이직하우스의 오프라인 매장을 전부 철수하며 운영비용을 효율화했다. 마인드 브릿지와 쥬시쥬디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 이원화 전략을 강화했다. 비대면에 익숙한 2030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조치다.

대신 자사몰인 ‘TBH SHOP’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라이브커머스를 전개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이와 함께 UI·UX 개선 및 AWS(Amazon Web Service)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며 모바일앱, PC 등 접속 환경 속도도 대폭 개선했다. 이 밖에도 고객 맞춤형 AI추천 기능을 도입해 충성고객을 확보했다.

추후 자사몰에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볼륨을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자체적으로 해외명품을 병행수입하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거나 쇼핑몰 내 병행수입 편집숍을 숍인숍 개념으로 입점시키는 등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

TBH글로벌 관계자는 “유통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자사몰 서비스 강화, 주요 외부몰 진출 및 물류·전산 등 지원시스템 투자, 채널 내 라이브커머스 강화, 온라인 전용상품 개발 등을 진행하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TBH글로벌의 대표 브랜드 '마인드 브릿지' 전경

◇스마트팩토리 활용 회전율 높이고 원가율 낮춰, 배당재개 ‘자신감’

온라인 사업 호조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970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최근 10년간 영업이익률이 4%를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지면서 매출총이익률은 2021년 56%에서 지난해 59%로 상승했다.

향후 TBH글로벌은 해외 생산지역을 다변화함과 동시에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상품회전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 원가를 더욱 효율화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팩토리의 경우 발주 후 15일 안에 입고가 가능해 재고관리가 용이하고 시장 상황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10년 만에 배당도 재개했다. TBH글로벌은 2013년 마지막으로 연차배당을 단행한 이후 줄곧 배당이 가뭄상태였다. 그러다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단행하며 주당 50원, 총 10억원을 배당했다. 이후 2023 결산배당으로 주당 50원을 또다시 배당했다. 배당금 총액은 10억원으로 시가배당율은 3.1%다. 연간으로 보면 총 배당액 규모는 20억원에 달한다.

TBH글로벌 관계자는 “유통구조 개선과 더불어 앞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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