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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패션사 퀀텀점프]중국 쓴맛 본 TBH글로벌, 동남아서 글로벌 2막②IPO 실패 후 중국사업 철수, 말레이시아 거점 대만·필리핀 등 확장

변세영 기자공개 2024-04-09 08:26:06

[편집자주]

국내 중소형 패션사들이 불황에 맞서 퀀텀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대기업의 맹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도 자체브랜드(PB)를 내세우는 등 위협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에 중소형 패션사들은 오프라인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체질개선에 사활을 거는가 하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중소형 패션사의 사업현황 및 지배구조, 향후 성장전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BH글로벌은 국내 캐쥬얼 패션 1세대 기업으로 출범부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 같은 인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2004년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해 베이직하우스, 쥬시쥬디 등 오프라인 직영점을 대거 늘리며 승승장구했다. 2013년 기준 매장 수만 1200개가 넘었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부터 중국 경기침체 및 한중관계의 불확실성 등 환경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중국사업을 철수하기에 이른다. 향후 TBH글로벌은 과거 중국 비즈니스 영광을 동남아를 통해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중국법인 IPO 실패, 2014년 이후 주가 줄곧 하강

TBH글로벌은 지난 2004년 중국에 베이직하우스 매장을 오픈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사업에 야심을 드러냈다. 첫 도전부터 성공적이었다. 중국에서 성과를 낸 캐쥬얼 패션 브랜드는 베이직하우스가 최초다. 2017년 TBH글로벌 매출액은 연결기준 7200억원을 상회했다. 당시 중국법인(TBH HONG KONG, TBH HK) 매출액만 5200억원에 달했다.


그러다 2018년부터 중국법인이 연결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앞서 2015년 TBH글로벌은 TBH HK의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2018년 4월까지 홍콩 증시에 IPO 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받았다. 상장에 실패할 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포함했다.

문제는 한중관계 및 업황이 악화되면서 중국법인 IPO가 실패함에 따라 FI를 상대로 발행한 CB를 되사와야 했다. 그 규모만 1000억원 훌쩍 넘었다. 이와 함께 CB 채권자간 약정 사항으로 중국법인에 대해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해진 만큼 ‘공동기업투자’로 전환됐다. 이후 중국법인을 현지 유통사에 매각했다.

TBH글로벌 관계자는 “매각자금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감안하여 중국사업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중국사업 흥망성쇠와 함께 주가도 장기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까지만 해도 TBH글로벌 주가는 2만8000원대에 이르렀지만 이후 줄곧 하강곡선을 그렸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3월에는 1000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리오프닝과 함께 3000원대 초반까지 반등했지만 유동성이 빠지면서 주가가 다시 1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일 종가기준 TBH글로벌 주가는 1770원이다.


◇동남아로 유턴, 말레이시아 거점으로 인니·필리핀 등 확장 계획

TBH글로벌은 중국에서의 역경을 딛고 ‘동남아’로 방향키를 돌렸다. 특히 역량을 집중하는 곳이 ‘말레이시아’다. 2022년 말 말레이시아에 법인(TBH GLOBAL(M) SDN.BHD)을 세우고 현지 영업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로 사업을 뻗어나가려는 전략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리적으로 동남아 중앙에 위치하고 인종 구성 측면에서도 화교(외국에서 사는 중국사람)가 21%에 달한다. 마인드브릿지와 베이직하우스가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아울러 전체 패션 매출 20%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할 정도로 인터넷 인프라가 우수하고 한류 열풍으로 K패션 수요가 높다는 점 등을 두루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6100만원, 순손실 3억원을 기록하는 등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향후 점차 키워나갈 전망이다.

현재 TBH글로벌은 동남아 패션전문 이커머스 플랫폼 ‘자롤라’에 진출해 활발하게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추후 쇼피, 라자다 등 주요 대형 플랫폼에 추가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광고 판촉 활동 등을 추진하며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오프라인 출점도 논의 중이다.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위치한 주요 백화점과 입점을 협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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