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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패션사 퀀텀점프]하이라이트브랜즈, '말본·코닥 멀티히트' 대명화학 중추로③2020년 130억→지난해 2200억 급증, 망고리테일 등에도 지분투자

변세영 기자공개 2024-04-11 07:30:59

[편집자주]

국내 중소형 패션사들이 불황에 맞서 퀀텀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대기업의 맹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도 자체브랜드(PB)를 내세우는 등 위협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에 중소형 패션사들은 오프라인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체질개선에 사활을 거는가 하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중소형 패션사의 사업현황 및 지배구조, 향후 성장전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화학은 전자에서부터 패션, 물류, 아울렛, 항공, 부동산개발에 이르는 다방면 사업을 영위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이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로젠택배, 모다아울렛, 에어로케이항공 등이 모두 대명화학 소속이다.

특히 패션부문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명화학은 코웰패션을 비롯해 ㈜케이브랜즈, ㈜하고하우스, ㈜모던웍스, ㈜하이라이트브랜즈 등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한다. 이 중에서 하이라이트브랜즈는 말본·코닥 등 라이선스 브랜드가 연달아 히트치면서 2020년 매출액 132억원에서 지난해 2217억원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대명화학 패션 계열사 중 존재감 원톱, 지분투자 '성공적'

대명화학에서 의류업(제조 포함)을 전개하는 법인은 20개가 넘는다. 2022년 기준 대명화학 매출액은 2조2158억원, 지난해에는 3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된다. 택배 부문과 함께 패션 부문이 가장 규모가 크다. 대명화학은 중간 지주회사 격인 코웰패션과 모다이노칩, 어센틱브랜즈홀딩스 등을 통해 패션법인을 거느라고 있다. 비즈니스 법인이 일원화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대명화학이 계열사를 통해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렸기 때문이다.


패션의 중심은 하이라이트브랜즈다. 법인 출범부터 이준권 대표가 줄곧 수장을 맡고 있다. 데상트코리아, 푸마코리아 등을 거친 스포츠 브랜드 전문가다. 지난해 하이라이트브랜즈 매출액은 2217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8.8%, 15% 증가한 수치다. 대명화학에서 패션을 전개하는 여러 법인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이다. 같은 기간 케이브랜즈, 레이어 등의 매출액이 1000억원 남짓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볼륨이 가장 크다.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최대주주는 어센틱브랜즈코리아로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정리하면 대명화학→어센틱브랜즈홀딩스→어센틱브랜즈코리아→하이라이트브랜즈로 이어지는 구조다.

대명화학은 소위 될성부른 나무를 떡잎부터 캐치해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운다. 대명화학이 국내 스트리트브랜드를 다수 보유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밖에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판권을 국내로 들여와 백화점이나 온라인 등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방식의 비즈니스도 모두 영위한다.

◇ 어센틱브랜즈코리아→하이라이트브랜즈, 코닥·말본 매출 1000억 넘겨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어패럴과 말본골프가 투톱이다. 대명화학은 지난 2019년 하이라이트브랜즈 지분 70%를 인수했다. 코닥은 1888년 설립된 미국 필름 및 카메라 제조유통사다. 한국코닥이 카메라와 필름 등을 유통한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 브랜드 로고를 활용해 의류 사업을 론칭하기 위해 출범한 법인으로 카메라와는 관련이 없다.

2021년에는 미국 골프브랜드 말본골프 국내 독점 라이선스(판매권)를 획득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골프웨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코닥어패럴과 말본골프 모두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겼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과 말폰골프 외에도 자회사 혹은 관계회사로 비바스튜디오, 하이라이트뷰티스, 망고리테일 등을 전개한다. 비바스튜디오는 무신사를 통해 성장한 키르시 등을 전개하는 곳이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초기 투자를 단행하면서 비바스튜디오 지분 20%를 확보했다.

스페인 대표 SPA브랜드 ‘망고(MANGO)’의 국내 비즈니스도 하이라이트브랜드가 관리한다. 망고는 2018년 한국에 망고리테일코리아 법인을 세우고 직진출했다. 그러다 2021년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6:4 합작법인이 됐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이 같은 리테일 경쟁력을 바탕으로 뷰티사업에까지 손을 뻗었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키르시의 감성을 코스메틱에 담아 '키르시블렌딩(Kirsh Blending)'을 론칭했다. W컨셉, 무신사, 올리브영 등 이커머스와 H&B스토어에 연달아 입점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 관계자는 “올해 코닥어패럴은 130년 브랜드 역사를 토대로 장·단기 비전을 수립하고 타깃 연령대를 확장해 나가고, 말본골프는 퍼포먼스 이미지 강화를 통해 브랜드 확장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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