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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사활' 롯데, 중고나라 콜옵션 행사 기한 연장한다 FI 측에 행사 기한 연장 요청, 연내 흑자 전환 가능성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4-09 08:11:5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에 한창인 롯데그룹이 롯데쇼핑을 통해 인수한 중고나라의 콜옵션 행사 여부를 1여년간 보류하기로 했다. 중고나라 인수에 함께한 재무적투자자(FI)들과 대략적으로 협의를 마친 모양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인수에 함께 했던 유진자산운용,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오퍼스PE) 측에 콜옵션 행사 기한을 1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만기가 올 6월 도래하는 데 따른 대응이다.

유진자산운용과 오퍼스PE는 2021년 6월 약 1100억원을 투입해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했다. 이 딜에 롯데쇼핑도 300억원을 출자하며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 후 3년이 되는 날까지 중고나라 지분 69.88%를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도 확보했다. 본래대로라면 3년이 지난 이달 6월이 콜옵션 행사 기한 만기다.

유진자산운용과 오퍼스PE는 롯데쇼핑의 요청을 수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2개월 남았기 때문에 입장을 확정하진 않았으나,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모양새다. 당장 별다른 엑시트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탓에 사실상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유진자산운용과 오퍼스PE가 중고나라 인수에 활용한 펀드 출자자(LP)들도 이미 이와 같은 소식을 공유 받은 상황이다.

롯데쇼핑이 콜옵션 행사를 보류한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사업재편 움직임이 깔려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초 신성장 사업은 육성하고 기존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계열사마다 카브아웃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코리아세븐은 지난 2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ATM 사업부 매각에 돌입했다. 코리아세븐 자체적으로도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 크레딧 펀드들과 물밑 접촉 중이다.

다른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롯데케미칼도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칠성음료 주류사업부 등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쇼핑이 선뜻 콜옵션을 행사함으로써 중고나라를 인수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단 시간을 번 뒤 추후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고나라가 수년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롯데쇼핑의 콜옵션 행사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2022년 매출은 101억원으로 전년 87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021년 12억원에서 2022년 95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고나라는 지난해 매출액 증대와 비용 절감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데 사활을 걸었고,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에 성공해 롯데쇼핑과의 시너지를 입증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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