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유동성비율 160% 웃돌아, 중앙회 예치금 78%↑…NPL비율 7.8%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30 16:03:31
[편집자주]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2023년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여러 변수를 맞닥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사의 유동성비율이 저점과 고점을 오가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말부턴 부동산PF 부실 발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동성비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및 주요 대형사의 유동성 지표와 대출 현황 등을 바탕으로 부실 위험성과 대응 능력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저축은행의 유동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유동성비율이 160%를 웃돌며 저축은행업계 중위권 수준을 유지 중이다. 대출 영업을 축소하는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예치금을 늘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꾀했다.올해 유동성 지표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건전성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을 비롯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나저축은행은 BIS비율을 매 분기 끌어올리며 적극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중위권 수준 유동성비율, 대출 영업 축소로 소폭 하락
지난해 말 하나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68.36%였다. 최근 1년간 유동성비율이 150%를 넘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왔다. 2022년 말 159.41%였던 유동성비율은 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작년 상반기 244.87%까지 급등했다.
작년 하반기 들어서며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9월 말 183.27%로 낮아졌고 작년 말 168.35%까지 떨어졌다.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중위권 성적이다. 업권 전체 유동성비율은 192.07%로 부동산PF 악재에 따른 자금 변동성에 대비해 법정기준 100%를 초과한 상태다.
하나저축은행이 대출 영업을 줄이며 4분기 동안 유동성비율이 하락했다. 대출 영업을 줄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2분기부터다. 대출부채 규모는 2022년 말 2조4970억원에서 이듬해 3월 말 2조560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6월 말 규모가 줄기 시작해 9월 말 2조2740억원, 12월 말 2조2205억원까지 축소됐다.
이에 따라 유동성자산으로 분류되는 잔존 만기 3개월 이하 대출부채도 줄었다. 2022년 말 만기 도래 3개월 이하 대출부채는 2022년 말 5643억원에서 작년 말 4683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대출부채 만기구조는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부채 비중은 작년 말 50.19%로 전년 말(54.39%)과 비교해 4.2%p 줄었다. 지난해 말 잔존 만기 6개월 이내 대출부채 비중도 전년(38.81%)보다 6.92%p 감소한 31.89%를 기록했다.
예수부채 잔액은 지난해 2조4000억원대를 유지하다 작년 말 2조203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예수부채는 전 분기(2조4464억원)보다 9.91% 줄었다. 대출부채와 달리 예수부채 만기구조는 단기화했다. 잔존 만기 1년 이내 예수부채 비중이 2022년 말 71.14%에서 작년 말 78.71%로 7.57%p 확대됐다.
◇'예치금' 늘려 안정적 자금 운용…건전성 지표 개선 관건
하나저축은행은 대출 영업을 줄이는 대신 위험성이 낮은 저축은행중앙회 예치금을 늘리며 자금 안정성을 높였다. 작년 말 재무제표에 따르면 현금및예치금 규모는 전년 2125억원에서 1년 새 3305억원으로 55.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현금 잔액은 그대로였고 보통예치금과 중앙회 예치금에 변화가 있었다. 우리은행 등에 예치한 보통예치금 잔액은 144억원에서 663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앙회 예치금은 1600억원으로 전년(900억원)보다 77.8% 증가했다. 예치금 이자율은 3.55~3.59% 수준으로 대출 영업보단 수익성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실제 하나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작년 말 기준 ROA는 -0.64%, ROE는 -5.23%로 나타났다. 연간 순손실로 17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문제가 되는 부동산PF 연체율의 증가세다. 작년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채권 잔액은 1951억원으로 한도금액(4441억원)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연체율은 5.73%를 기록해 전년(1.5%)보다 4.23%p 상승했다. NPL비율도 7.83%로 1년 새 4.63%p 상승해 올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다만 BIS비율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1년간 14~15% 수준의 BIS비율을 유지했다. 1분기 14.24%였던 BIS비율은 분기마다 상승해 2분기 15.19%, 3분기 15.72%, 4분기 15.96%까지 올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첫 메시지 유통·헬스케어·M&A
- 조아제약, 팬바이오텍 청산…쉽지 않은 '다각화 전략'
- [KAI의 변신]핵심은 '재무·보안', 조직개편 함의는
- [중견화학사는 지금]KPX그룹서 독립 그린케미칼, 지배구조는 '닮은꼴'
- [ESG 등급 분석]MSCI 신규 편입 한진칼, '첫 술에 배부르랴'
- [유동성 풍향계]조 단위 투자 준비 포스코인터내셔널, 재무구조 개선 '총력'
- [제네시스 성공기]글로벌 누적 판매 113만대의 의미는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플레디스엔터 이사회 잡고 시너지 도모
- [문화 산책]박스오피스 지금 주목할 영화는
- 케이웨더, 데이터 기반 'AI 공기 솔루션' 제품군 공개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중앙회, 전문이사진에 금융·법률 전문가 선임
- [저축은행 CIR 리포트]페퍼저축, 개인신용대출 재개…최하위 탈출할까
- [저축은행 CIR 리포트]자산규모 2위 OK저축, 경영 효율성은 '중위권'
- [저축은행 CIR 리포트]한투저축, 경영 효율성 개선 이어간다…목표치 '23%'
- [Policy Radar]부동산PF '옥석 가리기'에 저축은행업계 영향은
- [저축은행 CIR 리포트]SBI저축, '리테일' 집중 힘입어 경영 효율성 '1위'
- [저축은행 CIR 리포트]비우호적 업황 속 경영 효율성 상위 저축은행은
- [이사회 분석]NH저축, 안현실 신임 사외이사…재정비 '마침표'
- [이사회 분석]캠코, 홍재화 신임 비상임이사 '낙점'
- '꽁꽁 얼어붙은' 저축은행 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