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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 센터' 부산행, 재해복구·속도개선 초점 국내 최초 비수도권 설치…KT 선재 대응에 경쟁사도 따라갈까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05 10:27:3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부산에 유무선 인터넷 3센터를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인터넷 센터를 구축한 건 KT가 처음이다. 과거 아현 화재, 인터넷망 두절사태 등을 겪으면서 인터넷 시설 삼중화에 착수해 재해복구(DR·Disaster Recovery) 시스템을 강화했다.

끊김 없는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사용자 수요도 반영했다. 국내 서버를 이용 시에는 큰 불편이 없지만 해외 전용 플랫폼을 쓴다면 트래픽이 몰릴 경우 접속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 최근 플랫폼 국경이 없어지면서 속도 개선에 대한 사용자의 목소리가 커졌다.

업계서는 KT의 비수도권 3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타 통신사업자도 인터넷센터 추가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터넷 속도는 가입자수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3센터, 평시에는 수도권 트래픽 분산…유사시 'DR센터' 역할

KT는 국내 최초로 비수도권 지역인 부산에 인터넷 3센터를 구축했다고 최근 밝혔다. KT가 말하는 인터넷센터는 최근 인공지능(AI) 부상으로 화자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는 다른 개념이다. 전국 인터넷망 송출입을 관리하는 전통적인 코어 데이터센터다.

기존에 KT는 서울에 인터넷 1, 2센터를 운영하는 이중화구조를 채택했었다. 네트워크 안정화 작업 필요성애 대두되면서 3센터를 만들었다. 재난이 발생해 수도권 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더라도 3센터가 DR센터 역할을 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지속 제공한다. 이미 전국 주요 인터넷 장비, 해외 통신망과 3센터를 연결해뒀다.

평시에는 수도권에 집중된 인터넷 트래픽을 분산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KT는 3센터를 통해 유사시 국내외 포털, 금융, 언론사, 인터넷 등에 문제 없이 접속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트래픽 분산을 통한 해외 동영상 콘텐츠 전송 속도 향상도 강조했다. 3센터 가동으로 넷플릭스의 통신 지연 속도를 기존 대비 18% 단축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용자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속도 향상을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에 캐시서버를 두지 않은 해외 전용 콘텐츠를 감상할 때 끊김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해외 서비스 이용 수요 증가…업계 전반으로 '3센터 구축' 확산되나

KT는 2018년 아현화재, 2021년 인터넷 먹통 사태 등을 겪었다. 특히 특정 지역에 국한됐던 화재 사태와 달리 2021년에는 네트워크 통신 중개 장치인 '라우터'에서 장애가 발생하면서 전국에서 인터넷 망 접속이 불가능했다.

과거 경험을 거름삼은 KT는 인터넷망 개선을 위해 비수도권 3센터 개소에 공을 들였다. 3센터 구축 계획 발표 당시 2025년까지 유뮤선 인터넷망을 분리해 물리적 장애에도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망구조를 함께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공유했다.

이동통신 업계서는 KT의 인터넷 3센터 운영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경쟁사들은 수도권 1, 2 센터 이중화 분리 작업을 마쳤기에 당장 삼중화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T의 운영 성과에 따라 3센터 구축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애 대응 역할에 더해 원활한 해외 서버 접속을 희망하는 사용자 수요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콘텐츠 다양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해외에만 서버를 둔 게임, 동영상 플랫폼, 작업 툴 등에 접속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전송 속도에 따라 인터넷 제공사를 변경하는 특징이 있다.

한 이동통신업 관계자는 "추후 장애대응 측면에서 비수도권 인터넷센터 구축을 정부가 요구할 수도 있다"며 "또 속도와 가입자수는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이다 보니 사용자 요구가 많아지면 만들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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