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점프업 스토리]팬데믹도 빗겨간 미국 법인, 캐시플로 등극④지난해 연간 순이익 40% 비중 차지, 2030년 매장 1000개 오픈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25 07:43:02
[편집자주]
뚜레쥬르'와 '빕스' 브랜드로 익숙한 CJ푸드빌은 업력 대비 이익을 쌓은 해는 손에 꼽힌다. 그룹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장했지만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적자가 지속되며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경영진 교체를 통해 사업 방향에도 변화를 줬다. 오랜 기간 공들인 미국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지난해(2023년 결산 기준) 처음으로 지주사에 배당 수익을 안겼다. 더벨은 CJ푸드빌이 그동안 걸어온 사업 발자취와 재무 성과, 향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20여 년간 해외 지역에서 구슬땀을 흘린 노력이 'K 푸드' 열풍과 맞물리며 빛을 보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자 캐시플로 역할을 하는 곳은 첫 진출지인 미국이다.'코로나19' 시기 동남아시아에서는 뚜레쥬르 매장이 입점한 몰이 폐쇄되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미국 지역은 오히려 성장했다. 테이크아웃과 카운터 픽업 방식으로 고객들이 매장을 찾았고 2020년부터 다시 이익이 쌓이고 있다. 미국에 첫 생산 공장을 준비하는 등 성장세를 잇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30년 미국에 1000개 매장 오픈 비전 달성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작년 미국 법인서 매출 1000억, 순이익146억 달성, 4년간 순이익 흑자
2023년 말 기준 CJ푸드빌의 미국 법인 매출은 1055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46억3000만원 규모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8446억5300만원)의 12%, 당기순이익(358억1500만원)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미국 법인의 성과가 창사 후 최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은 작년 말 기준 해외에 6개의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뚜레쥬르의 미국 법인 실적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CJ Foodville USA, Inc과 Tous Les Jours International Corp의 실적을 합치면 된다. 해외에 진출한 브랜드는 뚜레쥬르가 유일하기 때문에 미국 법인의 실적이 곧 뚜레쥬르의 미국 성과다. 최근 세운 법인인 TLJ AMERICA LLC의 경우 작년 말 기준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뚜레쥬르가 미국으로 향한 것은 2004년이다. 100% 직접 구운 빵으로 지구촌 최고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안고 태평양을 건넜다. 냉동반죽(Frozen Dough) 유통시스템 덕분에 매일 판매되는 빵 100%를 구웠다. 이 시스템은 굽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거친 반죽을 얼려 놓은 것으로 프랑스와 미국, 일본, 유럽 등 각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법이었다.
처음에는 직영점으로 운영하다가 2009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냉동 반죽을 공급받은 가맹점들이 원료 배합, 믹싱, 발효, 성형 등의 복잡한 제빵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빵을 구워내는 것이 뚜레쥬르의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2017년까지는 버는 것보다 쓰는 비용이 많아 적자가 이어졌다.
뚜레쥬르는 지치지 않고 제품 차별화 전략에 집중했다. 현지 베이커리는 크루아상, 바게트 등 단일 품목으로 운영이 되지만 뚜레쥬르는 한 매장에서 평균 300여 종에 가까운 제품을 선보였다. 지역과 특성, 상권, 인종, 성별 등을 고려한 매장별 차별화 제품을 내놨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코로나19 사태 미국 시장 오히려 성장, 27개주 100여개 운영
영화 '기생충'과 아이돌 BTS의 인기에 힘입어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하며 뚜레쥬르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기회였다. 타 해외 법인은 실적이 고꾸라졌지만 미국 법인은 매출과 이익 모두 상승세를 탔다.
팬데믹 효과가 반영되는 2020년의 실적을 보면 매출은 373억5400만원, 순이익 23억4500만원이다. 이후 2023년까지 이익 기조가 이어졌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매출은 약 3배, 순이익은 6배 뛰었다. 미국 소비자들은 드라이브-인 형태로 제품을 구매했고 이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뚜레쥬르도 신규 매장을 출점했다.
여기에 최근 K푸드 열풍이 불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우유 크림을 넣은 크림빵과 세련된 디자인의 생크림 케이크로 K베이커리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27개의 주에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장세를 굳히기 위해 CJ푸드빌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실탄을 뚜레쥬르 생산 공장 건립에 투입한다. 현재 뚜레쥬르는 미국 조지아에 냉동생지·케이크 등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 신축을 위해 첫 삽을 떴다. 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약 9만㎡ 규모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매장 2024년 163개, 2030년 1000개 확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브랜드는 뚜레쥬르이기 때문에 미국 법인의 실적이 곧 뚜레쥬르의 성과로, 세 법인의 성과를 합쳐서 봐야 한"며 "북미 지역의 고매출 가맹 출점 가속화를 통해 수익 확대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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