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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플랜 발표 임박, 300㎒ 셈법 복잡한 'KT·LGU+' 현재 5G 대역과 거리 멀어, '투자 비효율 vs SKT 추격' 놓고 고심

이민우 기자공개 2024-06-26 09:05: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기정통부가 다음달 공개할 신규 주파수 정책에서 3.7~4.0GHz 주파수의 광대역 공급 구상도 내놓을 전망이다. 제4이동통신 취소 등으로 인해 발표가 뒤로 미뤄졌으나 5G 주파수 추가 공급 계획은 큰 변화나 간섭 우려 등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가 아닌 광대역 공급으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이통3사 특히 KT, LG유플러스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3.7~4.0GHz 대역과 인접한 주파수를 보유한 SKT와 달리 추가 설비 투자 부담 등이 존재하는 탓이다.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에도 경쟁사 투자 대응과 향후 5G 서비스 확대 등을 고려하면 쉽사리 포기하기도 어렵다.

◇재검토에도 ‘3.7~4.0GHz’ 공급 이상 無, 항공망 간섭 가능성 낮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이하 주파수 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발표가 유력했으나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 5G 28GHz 할당대상법인 취소 예정 등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일정이 연기됐다.

다만 업계는 1월 과기정통부에서 시사했던 5G용 3.7~4.0GHz 대역 공급은 큰 변화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그간 SKT에서 요청했던 3.7~3.72GHz 대역 공급과 함께 국내 이통3사를 대상으로 추가 할당을 고민해왔다. 이에 국내 통신 업계와 연구반을 조직하고 타당성 검토 및 인접대역 간섭 여부 등을 조사했던 바 있다.


간섭 문제의 경우 현재는 연구 등을 통해 장애 문제는 크지 않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우려됐던 항공망 주파수의 경우 현재 4.2GHz 이상 대역에서 운용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과기정통부 등 내부 관계자들은 4.0GHz까지만 이통 용도로 활용하면 항공망 주파수와 간섭 가능성은 낮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5G용 주파수 추가 공급 방안을 논의했을 때 4.2GHz 대역까지 공급하면 항공기용 전파 고도계와 간섭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현재 연구 검토 결과로는 4.0GHz까지 공급하는 경우에는 앞선 간섭 이슈 발생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광대역 공급 천문학적 비용 요구, KT·LGU+ CA 장비 등 추가 투자 필요

주파수 간섭 우려가 해소된 현재 3.7~4.0GHz 5G 공급에 연관된 중요 이슈는 공급 폭이다. 과기정통부가 SKT에서 요청했던 것처럼 20MHz 등 주파수 대역 일부만 할당하는 것보다는 100MHz 수준으로 나눈 광대역 공급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대역 공급이 유력한 만큼 국내 이통3사 중 KT와 LG유플러스는 내달 공개될 주파수 플랜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100MHz씩 경매가 될 경우 천문학적인 금액과 설비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8년 이뤄졌던 3.42~3.7GHz 5G용 주파수 경매 당시 이통3사는 총합 3조 금액을 투자했던 바 있다.

당시 SKT와 KT는 100MHz에 각각 1조2185억원, 9680억원을 써냈다. LG유플러스는 80MHz에 8095억원을 투자했다. 다음 달 공개되는 주파수 플랜에서 광대역 공급이 확정될 경우 이통3사가 주파수 확보를 고려한다면 비슷한 금액을 써내야 할 전망이다. 주파수 대역 확대에 따른 중계기 등 추가 투자는 덤이다.

이 경우 SKT는 KT, LG유플러스 대비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3.7~4.0GHz 대역과 인접한 3.6~3.7GHz 대역을 가지고 있어서다. 반면 KT, LG유플러스는 보유 대역과 차이가 있어 주파수집성기술(CA) 장비 등을 추가 투자해야 한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5G 킬러 서비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주파수 추가 확보로 인한 효용성 가늠이 어렵다는 점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통사 입장에서는 5G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 현재로썬 많지 않은 상황이라 망 투자에 대한 유인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기정통부에서 어떻게 인센티브를 가져가고 공급 조건을 마련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 주파수 대역 추가 이점이 당장 많지 않아도 KT와 LG유플러스에서 투자를 포기하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T까지 주파수 추가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향후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려면 같은 수준의 주파수 대역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규모 주파수 할당으로는 현재 트래픽 증가 상황과 ICT 기금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차세대 신규 주파수 투자와 더불어 5.5G 요금제 출시 대가로 요금 인상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 신규 주파수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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