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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는 유니온제약 변곡점]스타급 ETC 제품 육성과 R&D 강화에 쏠린 '생존전략'③서울대 등 외부 기관과 협업 추진, 과거 출자 바이오텍 공동연구는 아직

김형석 기자공개 2024-07-25 08:11:18

[편집자주]

한국유니온제약은 소규모 제약사지만 적극적인 의약품 확장 정책으로 이목을 끌어온 곳이다. IMF를 겪으며 위기의 상황에서 구원투수가 됐던 인물은 매출 20억원 회사를 600억원대로 성장시켰다. 2018년엔 코스닥에 상장하며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제약환경에서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고 매출 성장 정체에 적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또 한번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며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변곡점에 선 한국유니온제약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유니온제약의 핵심 전략은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스타제품 확보다. 이를 위해 일부 수익성이 저조한 의약품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핵심 제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침체된 R&D 역량 강화도 기존에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관련 역량 확보를 위해 외부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블라 출시 임박…3000억 무좀시장 진출

한국유니온제약은 성장의 기반이었던 ETC(전문의약품)를 중심으로 새 라인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품도 있다. 항진균제인 뉴블라(유니온에피나코나졸)가 대표적이다. 주성분인 에피나코나졸은 대한의진균학회 조갑진균증 진료지침 등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손발톱무좀 1차 치료제로 인정받은 물질이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ETC 제품으로 손발톱에 대한 투과율이 높아 사용 전 사포질 없이도 유효성분이 손발톱 아래까지 도달해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을 살균하는 강점이 있다. 무좀 부위에 바르기 용이해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019년 바이오빌리프와 기술제휴 이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화학적동등성 연구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5월 식약처에 품목허가신청을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해당 의약품의 오리지널 제품은 주블리아다. 주블리아는 출시 이듬해인 2018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2022년에는 누적매출 1000억원을 넘어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으로 자리잡았다. 주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60% 수준이다. 유니온에피나코나졸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빠르게 시장 안착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후발주자로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블리아 제네릭 시장은 올해 제약사들의 관심이 큰 시장"이라며 "국내 무좀약 시장 규모가 33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뉴블라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에피나코나졸 성분의 주블리아 제네릭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 만큼후발 주자인 한국유니온제약 입장에선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D 강화 전략, 연구소 설립 및 인력 채용

그간 지속된 적자로 R&D 투자가 사실상 어려웠던 상황에서 최근 관련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R&D 역량 강화를 통해 생산제품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자체 개발 역량 없이는 외부 상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경기도 통탄에 신규 연구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약 개발 관련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 규모나 인력 채용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인력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연구실과 제제연구소 등을 운영하기 어려운 만큼 수어명의 석·박사급 인력을 추가로 영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말 현재 소속 연구원은 박사급 2명, 석사급 5명 등 총 10명이다. 바이오 관련 업무는 자회사인 한국유니온생명과학에 위탁하고 있다. 그러나 자회사의 연구 인력은 박사급 1명에 불과하다.

최근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 역시 R&D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한국유니온제약은 5월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와 업무 제휴 및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태현 한국유니온제약 대표(왼쪽)와 예상규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소장이 5월 관악구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유니온제약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는 신약개발 연구시설과 인력을 갖춘 곳이다. 한국유니온제약 입장에선 학교의 우수 인력과 장비를 활용할 수 있어 신약파이프라인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올리고 등 과거 출자사와의 공동개발 유지 과제

외부와의 협업과 인력 확충을 통해 R&D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 협업을 위해 출자한 바이오텍의 활용법은 불확실하다. 3월 기준 한국유니온제약이 출자한 바이오텍은 인터올리고와 엔에이백신연구소 등이다. 2017년 DNA를 활용한 항암제 기술을 보유한 인터올리고에 2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목적은 공동연구개발이다.

이후 2019년까지 인터올리고에 총 24억원을 투자해 압타머를 이용한 표적조영제 및 치료제 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두 회사는 ‘압타머(Aptamer)’를 활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용 방사성의약품 신약후보물질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2020년 진행할 예정이었던 임상 1상은 소식은 지금까지 업데이트 된 게 없다. 인터올리고 역시 홈페이지상에 관련 파이프라인은 사라진 상태다. 2021년 신기술투자를 목적으로 출자한 엔에이백신연구소 역시 아직 협업 연구에 대한 내용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아직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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