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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반등 조짐' 큐브엔터, 핵심 IP 재계약 관건단일 IP 의존도 해소, '나우어데이즈' 성장 속도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4-08-26 08:50:4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2: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스닥 상장사 엔터기업 큐브엔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걸까요. 바닥을 찍고 주가 회복 단계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핵심 지적재산권(IP) '(여자)아이들'의 재계약 이슈가 중기 주가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상반기 데뷔한 신인 그룹 '나우어데이즈'의 성장 속도도 중요해 보이는데요. 신인 보이그룹은 큐브엔터의 단일 IP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열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6.65% 하락했는데요. 코스닥 지수가 8.04% 빠진 점을 고려하면 지수와 비슷한 양상이기는 합니다.

1년 동안 개인이 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물량을 쏟아냈습니다. 개인이 112만2408주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4만6172주를 순매도했습니다. 기관도 83만7690주를 순매도했습니다.

큐브엔터의 지난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2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1937억원입니다. 최고 시총은 2021년 11월 기록했던 3700억원입니다.

◇Industry & Event

큐브엔터는 2006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갈라져 나와 엠디포로 설립됐습니다. 2011년 지금의 사명으로 바뀌었고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큐브엔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는 5인조 다국적 걸그룹 '(여자)아이들'입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845억원, 영업이익은 145억원이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죠. 간판 아이돌 (여자)아이들이 최전성기 구간에 접어들면서 음반 매출과 월드투어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둔 덕분입니다. 큐브엔터의 올해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51억원, 86억원입니다. 외형 성장이 지속되면서 연간 매출 1000억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네요.

큐브엔터는 최근 한 달 바쁜 행보를 보였는데요. 이달 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마무리해 165억원을 조달했습니다. 강승곤 공동대표와 정철 공동대표가 직접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씩 실탄을 지원했습니다.

조달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지배구조 개편이 있었는데요. 대주주가 큐브엔터 모기업 브이티에서 강 대표로 바뀌었습니다. 엔터사업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강 대표가 총대를 멘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 성격의 실탄 확보 의미도 있습니다.

사업적으로는 (여자)아이들의 재계약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달 3~4일 KSPO DOME(옛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멤버 소연은 랩 파트 중 일부를 개사해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나를 막아"라고 했습니다. 큐브엔터는 소연의 솔로 무대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는데요. 재계약에 관해 멤버와 회사는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arket View

큐브엔터는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코스닥 기업입니다. 올해만 9건 이상의 증권사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매월 한 건 이상의 리포트가 나온 셈인데요. 증권사도 IR에 적극적인 기업을 분석하기 마련입니다.

가장 최근 리포트는 지난 12일에 메리츠증권에서 나왔습니다. 김민영 연구원은 "(여자)아이들의 글로벌 투어 규모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 2023년(13만명)보다 50% 이상 증가한 20만명 수준의 모객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예측했습니다.

재계약 이슈도 언급했는데요. 재계약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규 IP 확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김 연구원은 "주요 IP인 (여자)아이들의 재계약 불확실성 해소와 신인 그룹 나우어데이즈의 컴백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IP 활동 확대와 신규 IP 데뷔를 통한 IP 파이프라인 확장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11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보고서도 눈에 띕니다. 보고서는 나우어데이즈의 성장 속도를 투자 포인트로 언급했습니다. 나우어데이즈는 펜타곤 이후 큐브엔터에서 8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입니다. 보고서는 "향후 행보와 팬덤 형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여자)아이들 이외 나우어데이즈 등이 추가로 대중적으로 크게 흥행한다면 큐브엔터의 리스크는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큐브엔터의 키맨은 강승곤 대표입니다. 최근 진행된 지배구조 개편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엔터사업의 키를 잡게 됐습니다. 38.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인데요. 그는 1974년생으로 조선이공대를 졸업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음원 사업을 전개하는 '케이블리'를 비롯한 복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강 대표의 육성을 직접 듣지는 못했습니다. 해외를 오고가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탓에 인터뷰 일정을 잡는 게 어렵다며 회사 쪽에서 양해를 구해왔습니다. 대신 IR 담당자를 통해 회사의 경영 방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IR 담당자는 "경영진 유상증자 참여와 최대주주 주식 장내매수 등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가 있었다"며 "눌려 있던 주가가 회복하는 면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주력 IP인 (여자)아이들은 3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적 성장을 지속해서 이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달 컴백하는 신규 IP 나우어데이즈는 팬덤이 커지고 있고 해외시장 중 일본을 우선 공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일 IP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나우어데이즈 확장에 힘을 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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