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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밸류업 점검]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미래 성장동력 확보⑦8개 국가에서 사업 추진…수익성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

이재용 기자공개 2024-09-10 12:47:5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삼성화재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7: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험사의 시장가치는 내재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내수 중심 국내 보험산업 특성상 시장이 한정적인 탓에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국내 여러 보험사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데도 이런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삼성화재도 공격적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럽,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모두 8개 국가에서 관계사 및 한국계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익성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중장기 성장전략 하에 수익 창구를 다변화하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사업 순이익, 전체 2.1% 규모

삼성화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해외사업 순이익은 39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순이익 1조8216억원의 2.1% 수준이다. 매출액은 3840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 20조8247억원의 2.1%를 차지했다.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해외 사업 특성상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보험사의 해외사업은 당장의 수익 실현보단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의미가 더 크다. 현재는 사실상 비용을 투입해 영역을 넓히는 단계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과 현지 기업에 투자나 제휴 형태로 진출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진출해 사업을 영위하는 국가만 8개국으로 해외사업 관련 법인·지점·사무소는 모두 11곳이다.

6곳은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럽에 설립한 3개 해외 법인 자회사는 각 국가에서 한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지 개인 및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손해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관리법인은 관리회사를 별도로 둬야 하는 현지법에 따라 기존에 위탁관리하고 있던 미국지점을 직접 운영하기 위해 설립했다. 싱가포르법인은 아시아 중심의 재보험 사업 진출을 위해, 중아Agency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글로벌 수재사업 확대를 위해 두바이에 세웠다.

삼성화재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형태는 합작법인으로 전망된다. 애초 인도 보험업계에 대한 외국계 회사의 해외직접투자(FDI) 한도는 49%였지만 직접적인 경영 참여가 가능하도록 74%까지 한도를 상향 허용했다.

◇아시아법인 중심으로 유의미한 성장세

삼성화재의 해외사업은 특히 아시아 지역 법인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해외법인은 △유럽법인 △베트남법인 △싱가포르법인 △인도네시아법인 네 곳이다. 중국법인은 2022년 4분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완료에 따른 지배력 상실로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해외법인 네 곳은 지난해 보험료수익으로 3159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2929억원 대비 7.9%(230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체 보험료수익 4243억원을 기록한 2021년보다는 줄었지만 중국법인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19.7%(520억원) 늘었다.


인도네시아법인(494억원)은 다소 부진했지만 베트남법인(700억원), 싱가포르법인(1300억원)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체 보험료수익 증가를 견인했다. 유럽법인의 보험료수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612억원보단 늘었지만 2021년 724억원 대비 감소했다.

해외법인의 총자산 규모는 중국법인이 제외되면서 2021년 1조6120억원에서 2022년 7537억원, 지난해 608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법인별로 유럽법인 1222억원, 베트남법인 1206억원 싱가포르법인 2807억원, 인도네시아법인 777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총자산 규모는 줄었지만 운용자산 규모는 3880억원에서 4289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률은 51.48%에서 70.51%로 상승했다. 유가증권과 현·예금 및 신탁 등의 운용자산 합계 수익률은 4.04%(운용수익 162억원)로 전년보다 2.8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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