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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본업 전략 점검]상용화 로드맵 나온 6G, 이번에도 '최초' 패권 잡을까⑤이통3사 기술 R&D 활발, 관건은 상용화 비용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19 08:53:06

[편집자주]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변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고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정작 본업인 유무선 통신사업의 점유율 등은 별다른 언급이 없다. 다만 이면에서 치열한 경쟁은 여전하다. 5G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매출 동력을 찾고 있다.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부가 단말기 등에서도 다툼이 한창이다. 6G 사업을 두고서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통3사가 본업인 '텔코' 사업 전략은 과연 어떻게 삼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세대 이동통신 '6G' 상용화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동통신 표준화 국제 협력기구(3GPP)와 국제전기통신연합회(ITU)는 이미 6G 연구개발과 표준화 논의에 착수했다. 각각 2029년, 2030년에는 표준 규격을 완료하겠다는 타임라인을 설정했다.

우리 정부도 최근 주파수 스펙트럼 계획을 발표하면서 6G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동통신 3사도 이에 발맞춰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2026년 프리 6G 시범을 목표로 잡고 학계, 이통사, 소부장 기업들과 협업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서는 수익화 우려도 제기된다. 6G 상용화 시기에는 자본적지출(CAPEX)가 5G 사이클에 비해 큰 규모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통신 요금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 정부와 이동통신 3사는 적절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시작된 6G 패권 경쟁

6G가 상용화된다면 5G에서는 구현하지 못했던 통신 제약이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도심항공교통(UAM), 홀로그램, 디지털트윈, 확장현실(XR) 등 현실화를 기대하고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 구현이 대표적인 예시다.



미래 산업의 기반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6G 패권을 가져오고자 빠르게 나서고 있다. 먼저 미국은 미국통신산업협회(ATIS)를 주축으로 2022년 6G 연구 동맹인 '넥스트 G 얼라이언스'를 설립하고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에이티앤티(AT&T), 버라이즌(Verizon) 등 통신사와 퀄컴, 애플 등 IT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17년부터 6G 국책연구를 시작했다. 글로벌 계획에 발맞춰 2030년 6G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특허 점유율도 40%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도 주요국에 비해 5G에서 뒤쳐졌던 경쟁력을 회복하고자 나섰다. 미국과 45억달러(약 5조9900억원) 상당 6G 공동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핀란드 정부와도 20억불(약 2조6600억원) 규모 6G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하면서 정책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4407억원 규모 6G 기술개발사업 예산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26년에는 프리 6G 기술을 시연하고 국제 특허 30%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는 6G 후보대역을 추렸는데 우리 정부가 제안한 4개 대역 중 3개를 후보로 채택했다. △4.4~4.8㎓(일부대역) △7.125-8.4㎓(일부대역) △14.8-15.35㎓ 등이다. 향후 주파수 계획은 변경될 수 있으나 현실적 상용화가 가능한 상위 중대역에서의 6G 상용화 합의를 일부 도출해 냈다.


◇6G 준비하는 이통3사 'CAPEX 급상승' 대응책 마련 목소리도

국내 통신사들도 6G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내부에 6G팀을 구축한 SKT는 지난해 8월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6G 백서를 발간했다. 6G 전용 상품과 서비스 발굴, 간결한 설계구조(아키텍처) 옵션, 커버리지 감소 극복 기술 등을 필수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5G 상용화 노하우를 살려 6G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목표다.

KT는 2023년부터 LG전자와 6G 연구 개발 협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동작하는 광대역 전이중 통신 기술을 개발하기로 협업을 확대했다. 양사는 전이중통신 송수신 장치를 설계 및 제작해 실제 성능 검증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이중통신은 업링크와 다운링크 데이터를 시간 혹은 주파수 영역에서 분할해 송수신하던 기존 방식을 바꾸는 기술이다.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처리해 효율을 2배로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6G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6G 백서를 공개했다. 서로 다른 장비간 호환성을 확장하는 개방형 무선통신망인 '오픈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시험 검증까지 마쳤다.

국내 주요 이통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여하는 6G 포럼의 대표 의장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상엽 LGU+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대표 의장이다.

관건은 설비투자 비용이다. 통신 업계서는 6G 구축 단계에서 이통사의 CAPEX가 5G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파수 대역이 높아질수록 속도는 빨라지지만 직선 특성이 심해 도달거리가 짧아지고 더 많은 기지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5G와 LTE CAPEX 비용 차이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이통3사는 LTE 상용화 초창기 2조원을 훌쩍 넘겼던 CAPEX를 성숙기 이후 1조원대까지 줄였다. 5G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과거 기지국 구축 이후 30%씩 줄이던 CAPEX를 10%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6G 상용화 단계서는 연간 CAPEX 4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상위 중대역 주파수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5G에 비해 6G 구축을 위한 CAPEX가 상당폭 증가할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라며 "통신 요금을 무한정 상향할 수도 없기 때문에 다각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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