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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칠레 한국대사, SK엔무브 방문한 사연은 차세대 냉매 원료 '요오드' 공급망 구축 논의…IPO 앞두고 사업확장 속도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28 07:34:0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엔무브가 낙점한 신사업 중 하나는 차세대 차량용 냉매다. 기후 변화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관련 원료가 풍부한 칠레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냉매를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김학재 주칠레 한국대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있는 SK엔무브를 찾았다. 김원기 SK엔무브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김 대사를 접견했다. 이들은 차량용 냉매의 핵심 원료인 요오드(아이오딘) 공급망 구축과 관련해 협력 방안 등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는 SK엔무브가 근래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국가다. 산업구조에서 광업 비중이 큰 칠레는 구리와 리튬, 레늄, 몰리브덴 최대 생산국으로 유명하다. 이 중 구리와 요오드, 레늄 3개 품목은 글로벌 생산량 1위다.

SK엔무브에게 필요한 건 요오드다. 요오드는 차세대 냉매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냉매는 냉동기나 공조 시스템, 히트펌프 등에서 저온부의 열을 빼앗아 고온부에 운반해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1세대 냉매 주원료인 염화플루오린화탄소(CFC)는 오존층을 파괴해 2010년 이후 사용이 금지됐다. 2·3세대 냉매 원료인 수소염화불화탄소(HCFC), 수소불화탄소(HFC)도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CFC처럼 사용이 금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엔무브는 이달 초 칠레 광물기업 SQM과 요오드 공급을 위한 주요조건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SQM은 리튬과 요오드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앞서 SK온과 리튬 공급 계약을 맺은 연이 있다. SQM의 글로벌 요오드 공급량은 35%로 세계 1위다. SK엔무브는 향후 본계약 때 요오드 공급 시기, 물량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SK엔무브는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전기차용 친환경 냉매를 개발해왔다. 주요 연구개발(R&D) 과제 중 하나는 전기차 열관리 성능개선과 글로벌 환경 규제를 동시에 충족하는 냉매 기술과 제품 개발이다.

R&D 파트너는 현대차그룹이다. SK엔무브는 지난 1월부터 현대차와 전기차에 필요한 냉난방 냉매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냉매 대비 난방 성능이 30% 이상 개선된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냉매 개발은 SK엔무브가 맡고 현대차는 냉매가 적용된 차량 열관리 시스템 개발을 맡는 협력이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폐냉매 회수, 재활용 솔루션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하는 SK엔무브는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신사업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세 차례의 IPO 시도가 무산된 건 시장에 성장 가능성을 각인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SK엔무브는 이외에도 전기차 윤활유,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 제품을 앞세워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SK엔무브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IPO 절차 시작을 앞두고 SK엔무브의 2대 주주 에코솔루션홀딩스로부터 지분 10%를 되사왔다.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은 60%에서 70%로 올랐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4월 SK엔무브 주식 40%를 IMM에 매각할 당시 지분 10%를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걸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11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지금이 콜옵션 행사 적기라고 판단해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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