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에코프로 '박재하·김순주', 계열사 잇는 핵심 '승승장구'두 인물 모두 현재 각각 5개 법인 이사회 참여 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4-11-01 07:44:08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6: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은 2023년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고 올 들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그룹이다. 자산규모 11조원을 넘어선 에코프로그룹의 원활한 소통을 담당하는 핵심인물들은 누구일까.바로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전무)과 김순주 재경실장(상무) 두 사람이다. 이들은 그룹이 2차 전지 관련 밸류 체인을 구축하면서 성장해 온 만큼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계열사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삼성 출신' 박재하 전무, 2019년부터 그룹 합류
현재 에코프로 내에서도 가장 많은 겸직을 가지고 있는 이는 박 전무다. 그는 에코프로의 사내이사이자 에코프로이엠의 기타비상무이사, 에코프로파트너스·에코프로에이피·에코프로씨엔지의 사내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총 5개의 법인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에코프로는 에코프로이엠(2차 전지 소재 제조)의 지분율 60%를 보유하고 있고 에코프로에이피(산업용가스 제조판매·90.41%), 에코프로씨엔지(폐배터리 리싸이클 사업·46.73%), 에코프로파트너스(벤처 창업투자·간접지배기준 55%)를 거느리고 있다.
박 전무는 1971년생으로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9년 11월 에코프로 IR팀 상무로 영입된 인물로 과거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SDI,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을 두루 거친 삼성맨이다. 2017년부터 에코프로에 오기 전까지는 예스24에서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이었다.
그는 2021년 재경실장이 됐고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에코프로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같은 해 경영관리본부장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전무로 승진했다. 그가 온 이후 2021년 5월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인적분할하기도 했고 2023년 11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그는 올해 5월까지 에코프로글로벌 사내이사로도 있었으나 해당 법인이 에코프로비엠에 흡수합병되면서 겸직이 해소됐다. 에코프로글로벌은 에코프로비엠의 100% 자회사였고 산하에 '에코프로글로벌헝가리'를 뒀었다. 현재는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 사업을 직접 컨트롤하고 있다.
◇ '베테랑 IB' 출신 김순주 상무, 박 전무와 4개 이사회서 '호흡'
박 전무와 함께 그룹 내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은 김순주 상무다. 그는 에코프로의 등기임원은 아니지만 총 5개의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비엠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있고 에코프로씨엔지·에코프로에이피·에코프로파트너스 사내이사로 있다.
박 전무와는 에코프로를 포함해 총 4개의 회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이사회에 포함된 곳 중 상장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44.24%)와 에코프로비엠(45.58%)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 모회사와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상무는 1972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 경영학 MBA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동양증권(옛 유안타증권) 에퀴티 세일즈, 리서치센터, IB 부문을 거쳤고 2014년부터 2021년까지 IPO팀에서 근무했다. 2021년 에코프로 경영전략실장(상무)로 이동했고 그해 9월 재경실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IB로 활약할 당시 2007년 에코프로 IPO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고 지난해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모가액은 3만6200원으로 총 419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 1위 전구체(양극재 원천소재) 제조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생산시설 투자자금을 적기에 조달했다.
한편 박 전무와 김 상무가 사내이사로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경우 지난 9월 9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상호 합병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양사의 지분을 각각 46.73%, 83.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방법이나 일정 등에 대한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합병 후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역시 차기 IPO 주자로 꼽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테크랩스, 마케팅 효과에 3분기 매출·영업익 성장
- 금양인터내셔날 와인 '1865', 11월 한 달 간 이벤트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선진 금융기법 도입, 2030 톱 티어 외국계 은행 도약 목표"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
- 글로벌 혁신기술 인증 덱스레보, 국내 허가 '청신호'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뉴욕지점, 선제적 체질 개선…지속성장 기반 마련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룹 & 보드]에코프로 '박재하·김순주', 계열사 잇는 핵심 '승승장구'
- [Board change]주성엔지, '지주사' 출범에 더 화려해진 라인업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신미남 이사, CEO에서 에너지기업 사외이사로 '각광'
- [이슈 & 보드]'주주사로 북적' 케이뱅크 이사회, IPO 포기 후 변화는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하영구 블랙스톤 회장, '톱티어' 기업 종횡무진
- [Board change]씨케이솔루션에 'NH증권 부장' 들어간 이유는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국제금융통' 오종남 이사, 제조·금융 넘나드는 마당발
- [피플 & 보드]한만희 해외건설협회장, 상장사 사외이사 줄사임
- [Board Change]LS EV코리아, 케이스톤 주주 합류에 이사회 재편
- [보수위 톺아보기]카카오, 전환점 맞은 대표이사 성과급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