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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김병희 iM캐피탈 대표, 유연한 포트폴리오 전략 성과는②고수익 자산 중심 리밸런싱 성과…경영 정상화 과제 남겨

김경찬 기자공개 2024-11-18 13:06:31

[편집자주]

주요 캐피탈사 대표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캐피탈사들은 부동산PF 리스크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임 임기인 대표들도 연임을 예단하기 어렵다. 캐피탈사 대표들의 임기 중 경영 성과와 관행, 지주회장과의 역학관계 등을 들여다보고 연임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7: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희 iM캐피탈 대표는 유연한 포트폴리오 운영 역량을 발휘하며 사업 구조 재편을 이뤄냈다.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으로 조직 생산성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경영실적에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최근 2년간 영업실적 뿐만 아니라 수익성, 자산건전성 등 주요 경영지표 모두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경영성과에서 김병희 대표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따른다.

◇취임 첫해 최대 실적과 함께 그룹 내 위상도 제고

김병희 대표는 시장 변화에 맞춘 유연한 영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취임 첫해에는 리스크가 다소 높은 기계금융 취급을 줄이고 기업금융과 개인대출, 자동차금융을 확대했다.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집중 공략하며 고수익 중심의 자산 리밸런싱 성과를 거뒀다.

경영성과도 우수했다. 김병희 대표는 2022년 순이익 77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iM뱅크(392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실적을 개선하면서 그룹 내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영업 전략을 리스크관리 중심으로 재조정했다. 김병희 대표는 부동산PF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기업금융 비중을 줄여나갔다. 이로 인한 수익성 저하 우려를 개인금융에서 보완했다. 신용평가모형(CSS)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개인신용대출 다이렉트 영업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자산 구성을 균등하게 가져가며 사업 기반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현재 iM캐피탈의 영업 비중이 가장 높은 자산은 개인금융으로 전체 33.5%를 차지한다. 자산 규모는 1조3548억원으로 2021년 이후 33.5% 증가했다. 1조6000억원을 돌파했던 기업금융 자산은 1조181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 비중도 40%에 육박했으나 29%로 축소됐다.


◇2년간 순익 30% 감소, 수익성·건전성 회복세 더뎌

김병희 대표는 단순 경영실적을 놓고 보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첫해를 제외하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M캐피탈은 부동산PF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나면서 지난 2년간 대손충당금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순이익은 약 30% 급감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보수적인 영업 기조로 수익성도 현저히 떨어졌다. 15%였던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6.73%를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98%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0%대에 진입했다. iM캐피탈은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나섰으나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산건전성 관리다. 올해 9월말 기준 연체율은 4.51%,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4%를 기록했다. 연체율과 NPL비율 모두 2021년 이후 각 3%포인트씩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DGB금융에 편입된 이후 가장 부진한 건전성 지표다.

김병희 대표의 최종 과제는 경영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사업인 개인금융에서 부실률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부동산PF에서는 하반기 이후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자산건전성이 차츰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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