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9,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정의선 회장, 아이오닉 9에 고객 중심 철학 담아라 주문"③지성원 브랜드마케팅 본부장 전무 "트럼프 정부에 대한 대응책 가지고 있어"
로스엔젤레스(미국)=이호준 기자공개 2024-11-22 08:24:40
[편집자주]
현대차가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미국에서 공개했다.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과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9 GT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오프닝 연사로 직접 나서 이 전략들을 소개했다. LA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와 북미 공략 의지가 뚜렷이 드러난 셈이다. 더벨은 LA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행보와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오닉 9' 공개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었지만 무대에 함께 오른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과 지성원 브랜드마케팅 본부장 전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은 각각 디자인 철학과 브랜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이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열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 공개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점은 정말 많았다"라며 "특히 고객을 중심에 둔 디자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고민하라는 부분을 가장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9의 디자인을 총괄한 이 부사장은 폭스바겐과 벤틀리에서 선행 디자인을 맡다가 2016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을 받아 현대차 상무로 합류했다. 이후 2018년 전무,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 브랜드 디자인을 이끌고 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SUV다. 공기 흐름 최적화와 여유로운 공간을 강조한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을 적용했다. ‘에어로스테틱’은 공기 역학을 뜻하는 ‘에어로다이나믹’과 미학을 의미하는 ‘에스테틱’의 합성어다. 공력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이다.
보트 테일(Boat Tail) 형상을 적용해 측면 공기 흐름도 원활히 했다. 19/21인치 공력 휠과 전면 범퍼 하단의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Active Air Flap)을 탑재해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SUV 이미지를 완성했다. 정 회장의 철학을 디자인에 녹여내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비전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브랜드마케팅 본부를 이끄는 지성원 전무도 아이오닉 9의 출시는 물론 이날 행사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지 전무는 아이오닉 9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시장 수요를 분석해 왔다.
특히 그는 이 부사장의 뒤를 이어 청중 앞에 나서 아이오닉 9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이후 기자단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미국은 대형 SUV의 본고장이며 LA는 전기차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라며 "이곳에서 자신 있게 런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따른 현대차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어떤 상황이든 대비해왔고, 철저한 분석과 대응책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 중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개편은 아이오닉 9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는 출시 이전부터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 전무는 "아이오닉 라인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며 "이 안에서 고객들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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