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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고팍스 인수 무산 '바이낸스가 끌고간다' 고파이 미지급금 끝내 발목, 현 체제서 라이선스 갱신 재시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4-12-23 07:16:5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존㈜의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 인수 시도가 무산됐다. 처음부터 장애물로 거론됐던 고파이 미지급금이 발목을 잡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인수 대금보다 더 많은 자금을 부채 상환에 써야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변경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고팍스는 바이낸스를 최대주주로 둔 채로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갱신신고 작업에 착수했다. 바이낸스도 다시 원매자를 찾아 지분 매각을 시도할 여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결과는 미지수지만 라이선스 획득을 최대한 시도해볼 방침이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은 고팍스를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냈다. 당초 최대주주인 바이낸스로부터 고팍스 지분 58%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채 승계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고팍스는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 고파이를 운영했는데 2022년 11월 이후 2년 넘게 원리금 상환을 중단했다. 당시 글로벌 대형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그 나비효과로 고파이 운용사였던 제네시스글로벌도 파산했기 때문이다.

묶여 있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솔라나 등 11종이다. 구체적인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6월 원화환산액 기준 전체 규모는 965억원에 달한다. 고팍스는 이를 재무상 부채로 계상하면서 완전 자본잠식상태가 됐다.


당초 바이낸스가 고파이 미지급금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고 수리를 받지 못해 계획이 틀어졌다. 바이낸스와 고팍스는 메가존과 딜을 진행하던 9월 고파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1개당 2800만원으로 설정해 잔여 미지급액을 현금 상환하는 계획을 설명했었다.

합리적인 선에서 현금 재원을 동원해 인수 전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가는 게 목표였다. 이에 대한 투자자 동의를 구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제안 시점에는 8300만원이었고 현재는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상당한 가격 차이에 극소수 투자자만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서 메가존도 고팍스 인수를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딜이 무산되면서 고팍스가 폐업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낸스 하에서 2년 가까이 변경신고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리도 불수리도 아닌 '심사 중' 상태다. 이번 정기 갱신신고에서도 당국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있다. 최대주주 변경은 당국이 직접 요구한 사안이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대주주로서 당국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고 정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이다. 폐업 시 고파이 투자자들이 입을 손해는 막대하다. 이런 대규모 피해만은 막겠다는 기조다.

리차드 텅 바이낸스 CEO는 앞서 9월 한국 방문 당시 "늘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의사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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