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동탄 개발 계열사' 자금 투입 지속되는 까닭은 동탄역 디에트르 PFV에 1352억 대여…대방디엠시티 상업시설 수년째 미분양
박새롬 기자공개 2025-01-10 07:28:5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방건설이 개발사업 진행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에 자금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탄 주상복합의 상업시설 미분양으로 인해 투입되는 자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장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경우 대방건설의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올 들어 계열사 '대방건설동탄'에 159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지난 3일과 8일 각각 151억원, 8억원이다. 지난해 1년간 신규 대여한 금액은 1352억원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연간 616억원, 1118억원을 빌려줬는데 점점 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방건설동탄은 경기 화성시 오산동 979번지에 위치한 '동탄역 디에트르' 개발을 위해 2017년 설립된 법인이다. 대방건설이 보통주 95% 지분율을 보유한다. 동탄역 디에트르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분양 완료됐지만 상업업무시설 분양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 현장은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동탄역 디에트르 상가인 '더 플레이스 마당'은 판매시설(2만1231㎡) 191실, 업무시설(7만771㎡) 591실로 구성돼있다. 현재 분양 촉진을 위해 담보대출이자 5% 2년간 지원, 최대 5년간 임대수익률 6% 보장 등 여러 혜택을 총동원하고 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준공을 앞둔 시점에 여러 공종 정산과 잔여 기성금, 마감공사 등을 위한 자금 투입이 필요했고 상가 분양 활성화와 사업수익 증대를 위해 자금을 지원했다"며 "입주예정일 이후 사업수익이 발생하면 대여금은 순차적으로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방건설그룹 계열사인 '대방산업개발'은 지난해 대방건설로부터 가장 많은 차입금을 받은 곳으로 꼽힌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이곳에 2033억원이 넘는 자금을 대여했다. 대방산업개발은 대여받은 자금을 통해 계열사 '대방산업개발동탄'에 꾸준히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2023년 250억원, 2024년 126억원 등이다.
대방산업개발동탄은 동탄 대방디엠시티 1차 주상복합(C-3BL) 개발사업을 위해 2016년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대방디엠시티 1차는 2017년 착공, 2021년 5월 준공됐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분양이 완료됐지만 준공 후 5년 가까이 상업·업무시설(114실) 분양이 저조한 상황이다. 준공 후 상가 미분양으로 인해 잔존한 담보대출과 관련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대방건설로부터 자금을 빌리고 있다.
대방산업개발동탄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총 자본이 마이너스(-) 401억원, 총 부채가 811억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전년도에도 자본 -368억원, 부채 782억원으로 자본잠식이었는데 수치가 더 악화했다. 사업 초기 자본금이 적을 수 있는 PFV의 특수성을 고려해도 준공 후 4~5년이 지났음에도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대방건설동탄, 대방산업개발, 엘리움 등 계열사에 총 4921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지난 2023년 9569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작지 않은 규모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지속된다면 대방건설의 재무 건전성도 악화할 우려가 있다. 대방건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2866억원에서 2022년 1733억원, 2023년 851억원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2678억원에서 지난해 -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대방건설의 2023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로 전년 171% 대비 상승했다. 현금보유고도 감소하는 추세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3076억원에서 2628억원으로 줄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자금대여는 계열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는데 향후 계열사 운영에 꼭 필요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라며 "그룹 차원의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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