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5]라온시큐어 "인증 기술 토대 신사업 전개, 세계 무대 목표"②이정아 대표, 제로트러스트·양자보안·딥페이크 방지 등 신사업 기틀
이종현 기자공개 2025-02-05 09:00:49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시카우가 되는 모바일 보안 사업을 탄탄하게 가져가고, 제로 트러스트와 양자보안, 딥페이크 방지 등 신사업의 기틀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만 바라보지 않는다.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는데, 올해는 이를 더 키우도록 하겠다."이정아 라온시큐어 대표(사진)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신·구 사업의 균형감 있는 투자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의 성공 공식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30여년 이상 보안 산업계에서 몸담아 온 전문가다. 전문 분야는 '블랙해커'에 대비되는 '화이트해커' 분야다. 그는 2023년 12월 라온시큐어에 흡수합병된 화이트햇 전문기업 라온화이트햇을 12년간 진두지휘했다. 두 기업의 합병 이후에는 라온시큐어의 최대주주인 이순형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라온시큐어와 라온화이트햇이 합병한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이다. 이 대표는 합병과 관련 “해외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온시큐어는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라온화이트햇은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고유의 역할을 잘 키워왔다. 그런데 해외 비즈니스를 하려다 보니 난관에 부닥쳤다. 한국에서야 라온시큐어와 라온화이트햇을 한 식구로 보는데, 해외에서는 둘을 분리해 보더라. 회사의 실적, 보유 기술 등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12월 35억원 규모의 해외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보안기업 대부분이 해외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이뤄진 계약이다. 때마침 합병 1년째에 나온 성과다 보니 합병 추진으로 이루고자 했던 목표도 일부분 달성했다.
모바일 보안, 인증, 디지털ID, 화이트햇 등 라온시큐어의 사업 영역을 일견 복잡하게 늘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구심점에는 '모바일'이 있다. 키패드 보안부터 앱 위변조, 암호, 생체인증, 분산신원인증(DID) 등 모바일 보안을 위한 기술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이 대표는 "모바일 보안이라는 영역은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네트워크처럼 단독으로 운영되는 장비의 경우 그것만 잘 관리하면 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iOS 환경의 보안은 주기적인 업데이트에 일일이 대응해야 한다. 제품군이 많을수록 부담도 커진다. 그러다 보니 라온시큐어처럼 모바일 전 분야에 대한 보안 제품을 갖춘 기업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목하고 있는 변화로 망분리 제도 완화를 꼽았다. 공공·금융기관은 물리적 망분리 도입이 의무인데 이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라온시큐어는 국가정보원의 망분리 완화 프로젝트인 국가망보안체계(N2SF, National Network Security Framework) TF에도 참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망분리 제도 완화로 공공·금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주목받게 된다는 의미"라며 "기존 제품의 SaaS화는 이미 다 마쳤다. 클라우드 환경에 특화된 신규 보안 제품 출시도 머지않았다. 인증 기술과 싱글사인온(SSO)을 결합한 제로 트러스트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라온시큐어가 준비 중인 제품의 컨셉은 '옥타'와 빼닮았다. 옥타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기업 중 하나다. 보안을 유지(MFA)하면서 한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SSO)하고 접근권한을 관리하는(PAM) 것이다. 이를 묶어 IAM(Identity and Access Management)으로 불리는데, 이를 구성하는 기술 대부분은 라온시큐어가 이미 갖춘 분야다.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기보다는 기보유 기술을 새롭게 엮어내는 것에 가깝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확실성이 많은 한해가 될 듯하다. 기존에 잘하던 것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제로 트러스트 외에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 탐지, 양자내성암호(PQC)가 적용된 암호화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위한 보안 제품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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