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주주환원' 모범생 삼성물산, 주가는 다시 '제자리'자사주 소각 앞당기자 주가 '반짝'…건설부문 성장성 둔화, 계열사 주가 하락 영향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05 07:43: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은 주주환원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올해도 3개년 주주환원책에 맞춰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집행할 예정이다. 수년째 주당배당금, 배당성향이 확대되며 주주환원도 강화되는 모양새다.하지만 주가는 성에 차지 않는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주가는 발표 이전으로 회귀했다. 건설업황 악화, 계열사 주가 부진으로 인한 순자산가치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개년 주주환원책 충실 이행…배당금 등 환원 강화
삼성물산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통해 주당배당금과 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정했다.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2550원에서 올해 2600원으로 늘어났다. 다음달 5일 9322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전에 3개년(23년~25년) 주주환원 정책을 밝힌 바 있다.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재배당하고 최소 주당배당금을 2000원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년 1조원씩 2026년까지 총 3조원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주환원 규모도 강화되는 추세다. 주당배당금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2300원, 2550원, 2600원으로 늘어났다. 자연스레 배당총액은 3764억원, 4173억원, 4255억원으로 확대됐다. 배당성향도 18.4%, 18.8%, 19.1%로 늘었다.
주주환원정책에서 약속한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재배당' 약속도 충실히 이행 중이다. 배당으로 확보한 수익의 과반 이상을 재배당하겠다는 뜻이다. 재배당비율은 수년동안 60% 초반대를 기록했는데 재작년에는 69%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자사주 소각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2년부터 배당성향이 줄어든 대신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와 내년 각각 자사주 780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1년 전으로 돌아간 주가, 업황 악화 및 순자산가치 하락
삼성물산은 24일 11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자사주 소각을 앞당기겠다고 밝힌 후 급등하던 주가는 17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더니 하향곡선을 그렸다. 발표 전인 작년 1월 25일 종가는 11만 9700원인데 당시보다 주가가 더 떨어진 셈이다.
주주환원 강화에도 PBR은 1배를 넘기지 못했다. 현재 삼성물산의 PBR은 0.59배다. 삼성물산이 가진 자산보다 주가가 더 낮은 상태로,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자사주 소각 관련 발표 이후 1배 가까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던 PBR은 다시 낮아졌다.
건설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에서 매출 약 40%가 나오는데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씩 줄어들었다. 실적발표 후 현대차증권은 "사업가치 변동 및 본업 실적 성장폭이 과거 대비 둔화"를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순자산가치(NAV) 하락도 그간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떨어지며 삼성물산 NAV를 떨어뜨리고 주가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실적발표 후 목표가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주요 국가들에게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전환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삼성물산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주주가치 환원도 주가를 떠받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증권은 "당분간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상장 지분가치와 주주가치제고에 대한 기대로 주가 하방 지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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