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등급 SK텔레콤, 차입구조 장기화에 '방점' 올해도 10년물 배정…NH투자증권 단독 대표주관
백승룡 기자공개 2025-02-13 08:01:5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SK텔레콤이 회사채 시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올해 회사채 발행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10년물을 선보이면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타 회사채 발행기업들이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서 만기를 조절하는 것과 달리, 흔들림 없이 차입구조 장기화를 추구해 나가는 재무정책이 돋보인다는 평가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4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600억원, 10년물 400억원으로 구성됐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SK텔레콤은 올해 발행되는 첫 AAA 등급 회사채다. 현재 공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일반 기업 가운데 AAA 등급을 보유한 곳은 SKT, KT, KT&G, 현대자동차, 기아 등 5곳 뿐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 초 이후 4년째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아, 정기 이슈어(issuer)는 사실상 SKT·KT·KT&G 등 세 곳으로 좁혀진다. 희소성 있는 AAA등급 회사채인 만큼 시장의 수요가 높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첫 10년물 회사채를 선보인다. 앞서 포스코, SK하이닉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일부 AA급 발행사들이 최대 7년까지 만기를 늘려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10년물을 발행한 곳은 아직 없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어질수록 채권 금리는 높아지는데, 대다수 기업들은 만기구조 장기화보다는 조달비용을 낮추는 선택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SK텔레콤은 꾸준히 10년물을 포함시키면서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2023년 하반기부터 이번까지 총 4차례 회사채 발행에 나섰는데, 한 번도 빠짐없이 10년물을 모집했다. 이 같은 차입구조 장기화 노력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총차입금(1조164억원) 대비 단기성차입금(2500억원) 비중은 24.6% 수준에 그쳤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국고채 기준 3년물은 2.6%, 10년물은 2.8% 수준으로 10년물의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회사채 시장에서도 우량 등급이라면 10년물 수요가 상당한 편인데, 기업들이 현재 수준의 금리를 10년씩이나 가져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시장금리 변동과 무관하게 초장기물을 선호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이 같은 재무정책이 SK텔레콤의 신인도를 높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달자금은 전액 회사채 차환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달 1500억원, 4월 2400억원 등 올해 상반기 3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다. 이번 증액 목표액(4000억원)과 상응하는 규모다. SK텔레콤은 차입금 상환 외에도 1조5000억원 규모 SK브로드밴드 잔여지분 인수도 오는 5월 예정돼 있다. 지난 2020년 티브로드 인수 과정에서 5년 내 SK브로드밴드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했지만, IPO 대신 잔여지분 인수를 결정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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