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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ion Radar]에폭시 1위 국도화학, '반덤핑 관세' 목전...해외매출 타격 불가피올 1분기 미국·EU서 확정 전망..."대응책 마련 고심"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13 08:04:4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9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에폭시 수지 기업 국도화학이 미국과 유럽에서 연이어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을 위기에 처했다. 높은 환율과 해상운임에 더해 주요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다음 달 한국산 에폭시 수지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최종 결정한다.

지난해 4월 미 에폭시 수지 제조사 연합(에폭시 수시 생산자협의회)으로부터 한국과 중국, 인도, 대만, 태국 등 5개국 에폭시 수지 제조사들이 공정가격 이하로 제품을 판매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면서 미 국제무역위원회가 반덤핑 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국내 기업 중 조사 대상은 국도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 2개사다.

같은 해 9월 미 상무부는 한국산 에폭시 수지에 16.02~24.65%의 덤핑마진 예비 판정을 내렸다. 태국(5.59%), 대만(9.43~20.61%), 인도(12.01~15.68) 에폭시 수지 대비 높게 책정됐다. 반덤핑 관세는 정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가 발생할 때 부과하는 추가 관세다.

자료=미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국도화학은 상계관세도 동시에 부과받을 전망이다. 상계관세는 보조금 등 각종 특혜를 통해 수출을 확대하려는 국가의 제품에 그 특혜만큼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실제로 국도화학은 덤핑마진 예비 판정을 받을 시 상계관세율(0.74%)에 대한 예비 판정도 받았다.

미 상무부가 다음달 말 반덤핑 관세율을 최종 결정하면 오는 5월 국도화학에 관세 부과 명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율이 결정하는 시기에 유럽연합(EU)에서도 연이어 반덤핑 과세 여부에 대한 판결이 나온다. EU 집행위원회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작년 7월 한국과 중국, 대만, 태국산 에폭지 수지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해왔다.

지난해 해상운임 상승과 인도, 중국 등 해외법인의 성과 부진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된 국도화학 입장에서 반덤핑 관세 부과는 큰 악재다. 특히 해외 지역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산 에폭지 수지에 관세가 부과되면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어 수요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국도화학 아메리카 지역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매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은 27%였다.

국도화학은 관세율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개별 기업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미 정부와 협상 등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도화학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반덤핑 제소 결과는 아직 본판정이 완료되지 않았다"라면서도 "현재 관세 정책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대응 전략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도화학은 GE플라스틱스코리아, 사빅코리아 등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한국지사 대표를 역임한 황문성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한 것도 이같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도화학은 고부가 에폭시 수지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용 에폭시 수지가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범용 제품보다 이익률이 최대 10%가량 높다. 국도화학은 덴마크 풍력발전 터빈 기업 베스타스, 독일 지멘스 등에 풍력 블레이드용 에폭시 수지를 공급하고 있다. 국도화학은 고부가 에폭시 수지 매출 비중을 17%(2023년 기준)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도화학 관계자는 "풍력산업 발전에서 탈중국 공급망의 대안으로 한국산 에폭시 수지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폭시 수지는 선박과 자동차, 컨테이너, 건축, 토목 등의 분야에서 페인트 원료로 사용되는 합성수지다. 국도화학은 에폭시 수지 점유율 세계 1위(2023년 18%) 기업이다. 경쟁사로는 미국의 올린(12%), 이탈리아 블루큐브(12%), 대만 난야(8%), 헥시온(미국, 6%), 금호피앤비화학(5%), 헌츠먼(미국, 4%) 등이 있다. 7개 업체가 전세계 에폭시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국도화학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65%다. 이어 금호피앤비화학 29%, 웨스트레이크코리아 2%, 블루큐브케미칼코리아 1%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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