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정리 나선 쌍방울 그룹]광림, 지배구조 정리 노력에도 시장 퇴출 '위기'거래소 상장폐지 결정, 가처분 신청으로 법정 공방 예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12 15:09:27
[편집자주]
쌍방울 그룹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한편, 부지런히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완전한 퇴장일까, 재기를 위한 일보 후퇴일까. 더벨이 쌍방울 그룹의 최근 행보를 추적하고 기회요인과 리스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림이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거래재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거래소로부터 거래재개 합격점을 받아내지 못했다. 광림은 즉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정리매매는 보류됐다. 최종 판단은 법원이 내릴 전망이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광림 주권에 대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광림은 지난해 12월 개선기간이 종료됐고, 지난달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거래소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다.
광림은 지난 2023년 2월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 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문제가 되면서 오너리스크가 주요한 문제가 됐다.
광림은 거래재개를 위해 개선기간 종료를 전후로 지배구조 정비에 나섰다. 횡령·배임 혐의가 거래정지의 주된 이유였던 만큼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면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바탕이 됐다.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코스피 상장사 쌍방울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의 개인회사인 세계프라임개발에 매각했다. 코스피 상장사를 염가인 70억원에 매각하면서 지배구조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쌍방울을 매각하면서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순환출자 구조 역시 끊어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과 함께 가장 큰 정치 리스크를 안고 있던 퓨처코어 역시 떼어내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매각을 결정하고 원매자를 찾는 과정에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재개 기대감을 높였다. 실질적으로 지배구조 정리 노력을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광림은 본업도 안정적으로 꾸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2/20250212143843932_n.png)
광림은 특장차와 크레인을 제작하는 업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6억원, 26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이어오면서 이슈를 떨어뜨려놓고 보면 기초가 탄탄한 상장사다. 쌍방울 그룹 차원에서도 광림의 사업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에 광림의 거래재개에 방점을 찍고 계열사를 매각하는 결정을 내린 모양새다.
하지만 거래소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오너리스크가 있었던 상장사에 대한 기준이 강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 대유와 조광ILI에 대해서도 상장폐지 처분을 내렸다. 대유는 특수비료 전문업체로 회사 자체 경영은 탄탄한 편이었다. 거래정지기간에도 알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1억원, 67억원을 기록했다.
대유 역시 광림처럼 오너리스크를 내포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23년 김우동 전 대표의 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다. 대유의 최대주주인 조광ILI를 지난 12월 매각하면서 지배구조를 정리하면서 거래재개 기대감을 높였지만, 거래소의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광림은 당장의 퇴출은 면했다. 즉시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최종적으로 광림의 상장폐지와 관련한 판단은 법원에서 내릴 예정이다.
시장에선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상장사 측에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경우는 많지만, 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드물다고 내다봤다. 감마누(현 휴림네트웍스)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결정을 뒤집은 사례는 없다.
광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당황스러운 결과"라며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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