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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엔투텍, 경영권 프리미엄 700% 근거 '현금곳간'자회사 매각 통해 유동성 확보, 최소 700억 보유 예상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18 08:30:57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물로 등장한 엔투텍이 구주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700% 가량 책정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엔투텍의 풍부한 현금이 높은 프리미엄의 근거가 된 모양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투텍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엠제이홀딩컴퍼니가 보유중인 엔투텍 구주 1000만주 전부를 매각하는 계약이다.


양수인은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72호로 최다 출자자는 블루케이다. 대표조합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이스트게이트 인베스트먼트다.

총 325억원 수준의 계약으로 계약금 32억5000만원은 지난 14일 납입이 완료됐다. 잔금 292억5000만원은 다음달 28일 납입할 예정이다. 잔금 납입 후 정기주주총회에서 변경 예정 최대주주가 지정한 인물들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면 경영권이 이전된다. 엠제이홀딩컴퍼니는 지난 2020년 엔투텍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약 5년이 채 지나지 않아 엑시트를 결정했다.

특이한 점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무려 700%에 달한다는 점이다. 최근 엔투텍의 주가는 400원대에 머물렀던 반면 구주 1주당 가격은 3250원이다. 인수자가 8배의 가격을 쳐준 셈이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자율의 영역이긴 하지만 7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엔투텍의 안정적인 재무상태가 높은 프리미엄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현금 보유량이 매각 대금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엔투텍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57억원이다.

최근 자회사 매각에 부지런히 나서면서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우선 지난해 3분기 자회사 비트로를 90억원에 매각했다. 비트로는 지난 2019년 엔투텍에 편입돼 응원봉 사업을 진행해온 자회사로, 엔투텍 매출에서 지난해까지도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주요 자회사였던 지오릿에너지 역시 매각했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지오릿에너지 구주 2734만9049주를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에 매각했다. 총 410억원 수준의 계약이었다. 단숨에 현금 500억원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4분기 사이 현금 소모가 크지 않았다면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700억원 이상의 현금이 회사에 쌓여있는 상황이다.

현금의 활용범위도 제한적이지 않다. 특히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뤄오면서 당장 현금 유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엔투텍의 부채비율은 3.7%다. 결국 인수인 입장에서 700%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더라도, 구주 인수대금의 2배에 달하는 현금을 활용할 수 있어 밑지는 장사가 아닌 셈이다.

몬타나 신기술조합 제72호는 200억원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납입일은 오는 5월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자금의 사용처가 운영자금으로 잡혀있다는 점으로 미루어봤을 때, 본업 회복 혹은 신사업 추진에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엔투텍은 주 사업으로 반도체 장비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당초 LED응원봉 사업도 엔투텍의 주축을 이루고 있엇지만, 지난해 3분기 매각하면서 연결 실적에서도 제외했다.

반도체 장비부품사업에서 100억원 전후의 매출액은 유지하고 있지만,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93억원, 26억원을 기록했다.

엔투텍 관계자는 "경영진 차원에서 결정한 내용이라 정확하게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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