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5]태성 "국내 '동박 빅3'와 본격 공급 논의"협상 급물살, 국내 다른 업체와도 계약 막바지 단계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11 13:46: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2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성이 복합동박 설비의 잠재 공급망을 넓혀가고 있다. 공급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이어 국내 주요 동박 업체들과도 본격 협상 프로세스에 돌입한 모양새다. 특히 최근 '국내 동박 3사'로 꼽히는 곳 중 한 곳과는 정식 공급을 염두에 둔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글로벌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보면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이 중장기적 비용 절감 플랜에 따라 셀메이커들에게 신소재 도입 여부를 강하게 제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동박 기업들 역시 결국 복합동박을 채택할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성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복합동박 설비를 비롯한 주요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가장 전면에 내세운 건 단연 복합동박 장비다. 태성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복합동박 제조 장비를 선보이면서 국내외 주요 배터리 소재 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일찌감치 NDA를 맺은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사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이 복합동박 소재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태성과 장비 공급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 역시 복합동박 채택 여부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먼저 관심을 보인 중국 업체들의 경우 차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까지 선점하려는 구상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복합동박 등 신소재 채택에 더 적극적이었다. 그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기존고객사와의 기술 개발 단계나 기존 라인과의 공존 가능성, 추가 투자 여력 등의 문제로 복합동박 도입에 그리 적극적이진 못했다.
인터배터리 현장 태성 부스에 파견된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는 “이번엔 국내 업체들의 관심도가 크게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면서 “셀메이커들을 비롯해 국내 동박 3사가 복합동박을 비롯한 신소재 도입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대상 업체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의 최대 성과는 국내 주요 동박업체와 본격적인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동박 빅3로 꼽히는 곳 중 한 곳과 최근 논의를 시작해 전시회를 기점으로 공급계약 체결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급진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밖에 신규로 복합동박 사업에 진출하려는 다른 기업들과도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태성은 이미 또 다른 국내 동박업체 한 곳과 정식 공급 계약을 눈 앞에 둔 최종 협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 회사는 국내 주요 동박업체로 꼽히긴 하지만 빅3로 꼽히는 곳은 아니다. 사실상 후발주자에 가깝다.

이번 동박 빅3 중 한 곳과의 공급 계약이 이뤄질 경우 국내 이차전지 시장에서도 복합동박 도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신호탄을 쏜 기업이 등장한 이상 다같이 뛰어드는 경쟁구도가 펼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율이 검증된 복합동박 설비를 양산단계로 끌어올린 곳은 태성이 유일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 몇 곳이 관련 장비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있긴 하지만 수율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주요 전기차 메이커들의 경우 셀메이커들에게 배터리팩 단가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른바 ‘전기차 캐즘’과도 맞물려 신소재 도입과 단가 인하를 통한 시장 창출은 당장 뛰어넘어야하는 허들로도 여겨지는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국내 동박 업체들과 미팅이 연이어 잡혀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들 역시 기존 논의 중인 곳들 외에 추가 업체들과 전시회에서 만나 장비 스펙에 대한 요청을 받고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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