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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업계 신경쟁 체제]산은캐피탈, IB 선도적 지위 목표…신성장동력은 해외여신⑮총자산 10조 시대 진입…부동산 의존도 지속적 축소

김경찬 기자공개 2025-03-27 12:33:44

[편집자주]

캐피탈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전성기를 이끌었던 부동산PF발 리스크가 성패를 갈랐다. 주요 캐피탈사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절치부심에 나섰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각사별 영업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이한 캐피탈업계를 조명하고 각사별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7시1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총자산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설립 이후 약 50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투자금융 성장에 힘입어 기업금융 전문 캐피탈사 중에서 순이익 1위에 올랐다. 매년 10%가 넘는 자산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점유율도 점차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올해는 포트폴리오와 경영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IB투자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구축하고 기업대출 내 부동산 의존도를 더욱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으로는 글로벌 여신을 선별적으로 취급하며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기업금융 전문 캐피탈 1위 자리 되찾아

산은캐피탈은 1972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 리스사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설비 등을 취급하며 성장해 왔다. 1999년 한국기술금융과 합병하며 주력사업을 리스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전환했다. 2012년에는 할부금융 시장에도 진출해 기존 오토리스와 함께 자동차금융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산은캐피탈의 주력사업은 기업금융이다. 기업금융에서는 일반대출과 정책자금대출, 부동산PF, 팩토링금융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일반대출은 인수금융의 비중이 높으며 정책대출로는 에너지정책 관련 설비교체자금을 장기저리로 지원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오랜 업력과 모회사인 산업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한동안 기업금융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신한캐피탈의 급성장으로 최근 경쟁에서는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에는 자본시장 침체로 유가증권 관련 순이익이 급감하며 기업금융 캐피탈사 중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듬해 투자자산의 다각적 회수 등을 통해 순이익이 다시 2000억원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2431억원을 거두며 다시 왕좌 자리를 되찾았다. 은행계열 캐피탈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영실적이다.

최근 산은캐피탈의 성장 동력은 투자금융이다. 산은캐피탈은 국내 벤처투자 선구자로서 '투자 명가'로 통한다.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다양한 딜에 참여해 왔으며 투자금융 자산 비중이 전체 영업자산의 약 30%에 달한다. 산은캐피탈은 기업구조조정, 인수금융과 관련한 주식투자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으며 신기술금융을 통한 벤처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향후 IB투자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병호 대표, 글로벌 역량 발휘할까

올해 산은캐피탈은 총자산 '10조 시대'를 맞아 포트폴리오와 경영 체계 재정비에 나선다. 먼저 부동산 관련 여신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동산PF 자산 규모는 1조5491억원으로 전체 15.7%를 차지했다. 연체 사업장이 발생했지만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며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산은캐피탈은 부동산PF 비중을 더욱 축소하며 질적 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병호 대표를 선임한 배경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산은캐피탈 부사장을 지내면서 우량자산 위주의 선별적인 영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안정적인 장기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와 같은 흐름을 올해도 이어가 글로벌 여신을 선별적으로 취급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영업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용해 연계 영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캐피탈은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내부 인프라 고도화에도 돌입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산은캐피탈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체계를 정비하며 통합 사후관리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관련 시스템을 통해서는 고객정보 사후관리와 채권 이슈관리, 여신감리, 자산평가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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