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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다스코, 사업 선구안으로 구축한 '생존 본능'①고규격 가드레일 국내 첫 진출, 건축자재·태양광EPC 확대…2028년 매출 5000억 목표

신상윤 기자공개 2025-03-26 07:41:46

[편집자주]

전문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달리 특정 공사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다. 다만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으로 업역 간 제한됐던 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전문건설업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건설업 침체까지 더해졌지만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가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더벨은 자본시장에 상장한 전문건설사의 경쟁력과 현 상황, 나아가 미래 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스코는 도로안전시설물이나 건축용 자재 등 전문건설업 분야에서 꾸준한 투자와 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찾은 기업이다. 다스코가 개발한 가드레일은 건설신기술로 지정돼 국내 도로 안전 기준을 상향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한 회장의 선구안은 다스코 경쟁력과도 이어진다. 특히 새로운 시장 진출에 주저하지 않는 기민한 변화로 건축자재 시장과 신재생에너지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않았지만 EPC 수행 능력을 갖춰가며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이다.

◇도로안전시설물 '건설신기술'로 선점, '금속·지붕건축물' 조립공사업 16위

다스코 창업주 한상원 회장은 사업 초기 도로 등에 안전시설물을 시공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체감했다. 그가 처음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던 1983년은 정부가 주도해 국가 기간망인 도로 건설에 속도를 내던 시기였다. 특히 도로 건설과 맞물려 교통량 증가 등으로 안전시설물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 회장이 1996년 다스코의 전신인 동아기공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다. 국내 도로안전시설물 전문기업인 동아기공을 전라남도 화순에 설립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창업 이듬해인 1997년엔 동아기공이 개발한 '충격 흡수용 고규격 가드레일'의 안전성을 미국에서 인정받으며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도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가드레일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어려웠던 한 회장은 미국 텍사스 교통연구소로 건너가 시속 100㎞ 속도의 소나타 충돌 시험을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1998년 다스코가 개발한 충격 흡수용 고규격 가드레일을 건설신기술로 지정했다.

이를 비롯해 강성형 가드레일 등이 연이어 건설신기술로 지정되면서 다스코는 국내 도로안전시설물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현재는 건선신기술의 기한이 만료되면서 진입 장벽이 없어진 상황이지만 다스코가 상향한 도로안전시설물의 안전기준은 현재까지도 적용되는 상황이다.

다스코는 국내 전문건설업 가운데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부문에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063억원으로 16위를 기록했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많이 진출한 부문인 가운데 전문건설업만 영위하는 곳들 가운데서는 공사실적액만 보면 상위 10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건축자재·신재생에너지' 확장, CB·BW 활용 차입 전략 다각화

올해로 창사 42주년인 다스코가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었던 배경엔 유연한 시장 전환 전략에 기인한다. 가드레일 등 도로안전시설물에선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지만 건설신기술 만료 등으로 경쟁이 격화되자 빠르게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선 것이다.

2007년 다스코는 건설 공사에 사용되는 데크 플레이트(Deck Plate) 시장에 진출하며 건축자재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단열재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 건축자재사업부는 다스코 전체 매출액에서 비중이 가장 큰 곳이다. 지난해 주택 시장 불황으로 전방 사업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유일하게 흑자 수익 구조를 유지한 사업부다.

아울러 기존 도로안전시설물 등 SOC사업부는 기능형 터널 방음벽 개발과 같은 기술력을 앞세운 영업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기가 도래하자 다스코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진출해 시장 변화에 발을 맞췄다. 지난해 514억원 규모의 제주수망태양광 EPC 수주를 달성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다만 지난해는 대외 경기 위축으로 수익성 둔화가 뚜렷했던 시기다. 실제로 다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120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5% 감소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2020년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다스코가 2021년부터 수익성 개선하며 성장세를 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재무구조는 건전하게 유지되는 편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30억원을 넘는 상황이다. 차입금 및 사채 규모가 1170억원 상당으로 전년 말 대비 9.2%가량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76.9%대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스코가 최근 2년 단위로 자본시장에 메자닌 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점은 달라진 변화다. 지난해 12월 180억원을 BW로 조달한 다스코는 앞서 2020년과 2022년 각각 CB를 발행해 340억원을 확보했다. 신규 사업 진출에 필요한 재원들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스코는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3년 달성하겠다는 매출 목표치는 2025년에서 2028년으로 다시 한번 미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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