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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 항암신약 로드맵]R&D 전략 재수립, 후발주자에서 '퍼스트 무버' 입지로①항PD-1 기반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추진…다중항체 새영역 도전

정새임 기자공개 2025-04-01 09:26:21

[편집자주]

'항체 강자'로 불리던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피보팅을 꾀한다. 대표 파이프라인 항PD-1 면역항암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항암 연구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를 타깃한다. 더벨은 항체 경쟁력에 사이토카인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새로운 R&D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신약 개발 전략을 재수립했다. 그간 상용화 제품이 많은 항PD-1 면역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패스트 팔로워'를 꾀했다면 올해부턴 남들이 진입하지 않은 모달리티를 선제적으로 개발해 '퍼스트 무버'로 전환한다.

대상은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에서 새 모달리티로 각광받는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Immunocytokine)' 개발에 주력한다. 단일항체에 사이토카인을 결합한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는 이제 막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에 뛰어든 영역으로 대부분 임상 초기 단계인데다 경쟁사도 많지 않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자체 항체 발굴 기술력을 활용해 이중항체에 사이토카인을 결합한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를 점찍었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 선두 위치에 올라 빠른 기술이전(L/O)을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다.

◇항암치료 백본 '항PD-1'에 사이토카인 결합한 융합체 개발 시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대표적인 국산 PD-1 신약 개발 기업으로 꼽힌다. 자체 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항암 치료 '백본(backbone)'으로 자리잡을 PD-1 기반 신약 '아크릭솔리맙(개발명 YBL-006)'을 개발해왔다. 한국, 호주, 태국 등에서 다국가 임상 1/2a상을 완료한 상태다.

작년 말부터 아크릭솔리맙을 기반으로 새로운 개발 전략을 세웠다. 단일항체가 아닌 아크릭솔리맙을 기반으로 신규 모달리티를 겨냥했다. 최근 항암 개발 새 트렌드로 떠오른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다.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는 면역관문억제제에 항암 면역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을 더한 모달리티를 말한다. 20~30%에 불과한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함이다.


주로 베이스가 되는 면역관문억제제가 '키트루다' 기전으로 잘 알려진 '항PD-(L)1'이다. MSD의 키트루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블록버스터 약물로 적응증만 30여개에 달한다. 2028년에는 키트루다와 같은 기전을 지닌 BMS의 '옵디보', 로슈 '티쎈트릭',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가 모두 글로벌 항암제 매출 톱10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면역항암제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후속 연구에 항PD-(L)1은 기본옵션으로 장착돼 있다. 단순 병용요법부터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등 신규 모달리티에 빠짐없이 포함된다.

그 중에서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를 눈여겨봤다. 사이토카인은 T세포 및 NK(자연살해) 세포 등 면역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면역관문억제제가 듣지않는 '콜드 튜머(cold tumor)'를 '핫 튜머(Hot tumor)'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이전에는 주요 사이토카인인 IL-2, IL-5 등을 함께 투여하는 병용치료요법이 주로 연구됐으나 사이토카인의 높은 독성으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관심을 받는 개발방향이 면역관문억제제에 사이토카인을 링커로 결합한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다. 종양미세환경에 존재하는 PD-1 발현 T세포에 선택적으로 IL-2를 전달함으로써 단순 병용요법보다 훨씬 우수한 효과와 낮은 부작용 데이터를 보이고 있다.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배경이다.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는 대부분 임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빅파마 로슈, 미국 바이오텍 리제네론, 중국 바이오텍 이노벤트 정도가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3개 파이프라인 동시 개발…자금조달 추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분야서 선도 지위를 꿰차기 위해 한 단계 더 나아간 시도를 했다. 단일항체가 아닌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를 꺼내들었다.

말 그대로 항PD-1에 타 면역관문억제제 또는 항VEGF 등 표적 타깃을 더한 이중항체에 사이토카인을 결합한 모달리티다. 항체 한쪽에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아크릭솔리맙을 붙이고 또 다른 타깃 항체를 더해 동시 표적을 꾀한다.


다중항체로 치료반응을 개선하고 사이토카인으로 저항성을 극복해 극적으로 항PD-1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구체적인 타깃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첫 타자는 PD-1과 VEGF 억제 이중항체에 사이토카인을 융합한 물질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PD-1과 VEGF 이중항체 역시 두 항체를 단순 병용하는 것보다 더 우월한 효능을 보여주고 있어 유망 이중항체 물질로 꼽힌다. MSD는 지난해 11월 중국 라노바 메디신으로부터 PD-1/VEGF 이중항체 신약 물질을 거액에 도입하기도 했다. 선급금 8000억원, 전체 계약규모 약 4조6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올해 약 2개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선도물질을 각각 셀렉션해 비임상 실험을 거쳐 2027년 글로벌 기술이전(L/O)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T셀 인게이저(TCE)에 사이토카인을 결합한 TCE-사이토카인 융합 물질도 올해 선도물질 발굴에 나선다.


상반기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조달 작업에도 나선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말 기준 약 12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2027년 기술이전을 목표로 동시다발적으로 3개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 진행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추가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방식은 전환사채(CB) 발행 방식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없어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성공적으로 비임상 데이터를 낸다면 타 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우익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더벨에 "올해부터 후보물질 발굴과 데이터를 내는 2026년 중반까지 와이바이오로직스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지닌 항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잠재력을 지닌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물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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